[쿠키 건강] 여름철 가장 많이 걸리는 눈병으로는 유행성 각결막염과 아폴로 눈병으로 알려진 급성 출혈성 결막염, 인후 결막염이 있다. 이 세 가지 질환에 대해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성민철 교수를 통해 알아보자.
◇전염성이 강한 유행성 결막염= 여름철 대표적인 안과 질환인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결막염으로, 유행성 결막염 중 가장 흔하고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주 증상은 눈물증가, 충혈, 눈곱,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 눈부심 및 눈꺼풀이 붓는 증상 등이며, 심하면 염증막이 생기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심한 경우 귀앞 혹은 턱밑에 있는 임파선이 붓고 아픈 경우도 있다.
대개 양안에 모두 발생하며, 우선 한쪽 눈이 감염되면 2~7일 후에 다른 쪽 눈이 감염되는데 두 번째 눈의 증상이 조금 더 경미하다. 잠복기는 4~10일(평균 일주일) 정도이며, 대개 2~3주 정도의 경과를 가지는데, 두 번째 눈에서는 좀 더 길어져 18~21일이 걸린다.
◇아폴로 눈병, 급성 출혈성 결막염= 아폴로 11호 우주선이 달에 착륙하던 1969년 처음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한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원인은 엔테로바이러스 70형과 콕사키바이러스이며, 결막염 출혈을 동반한다.
전염력이 매우 강해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매우 급속하게 발병한다. 갑작스런 동통과 이물감, 눈물 증가, 충혈, 가려움, 눈부심 및 다량의 분비물과 눈꺼풀 부종이 발생하는 등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숫한 증상을 보이나, 결막하 출혈이 생겨 눈이 더 붉게 보인다. 잠복기가 약 12~48시간으로 증상이 빨리 나타나고, 대개 1주일 이내에 호전되며 2주 이내 완치된다.
◇감기와 함께 오는 인후 결막염= 유행성 각결막염과 마찬가지로 ‘아데노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일반적으로 감기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아이들에게서 발생하며, 눈의 충혈과 결막부종 등의 결막염과 고열 및 국소 림프선 비후, 인후염이 같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결막염은 대개 한쪽 눈에만 나타나며, 보통 감기가 낫게 되면 결막염 증상도 함께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여름철 눈병= 여름철 눈병인 이들 질환은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일정 기간이 지나야 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을 완화시키고 합병증을 줄이며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얼음물 찜질로 부종이나 통증을 줄일 수 있고, 썬글라스 등으로 눈부심과 햇빛을 차단할 수 있다.
2차적인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과 혈관 수축제, 소염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간혹 세균, 곰팡이,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한 각막염과 포도막염 등은 시력에 장애를 줄 수 있는 질환들로 유행성 결막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해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안과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도움말: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안과 성민철 교수
Tip. 여름철 유행성 눈병 예방수칙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손을 자주 씻는다.
-눈이 가렵더라도 손으로 얼굴, 특히 눈 주위를 만지지 않는다.
-비누나 수건 등이 개인 위생용품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눈병에 걸린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 및 증상완화, 세균에 의한 이차감염 또는 기타 합병증예방을 위해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전염기간(약 2주간) 동안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는 것을 피한다.
여름철 눈병, 미리 알고 예방하자
입력 2010-07-07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