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 없는 다이어트를 위해선 습담증 치료 우선
[쿠키 건강]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오면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이에 다이어트 성공을 위해 운동, 식이요법, 식욕억제제, 다이어트 침 등 많은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방법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를 성공하는 사람보다는 실패하는 사람이 더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 중엔 “뭘 해도 살이 안 빠져 고민”이라며 푸념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
30대 중반의 직장여성 O씨는 현재 키 157cm에 몸무게 82kg이다. 원래 통통한 편이긴 하지만 5년 전엔 다이어트를 시도해 55kg까지 성공적으로 감량한 적이 있다. 그러나 바쁜 직장생활로 과식, 음주 등을 하고, 운동할 시간이 없게 되자 점차 다시 체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다이어트를 한다고 굶기도 하고, 식욕 억제제도 복용해보고, 운동도 해봤지만 매번 허사로 돌아갔다.
O씨처럼 열심히 다이어트를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고, 열심히 식이조절과 운동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고민하는 여성들이 꽤 많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를 ‘다이어트 내성’이라고 칭하며, 대부분 습담증을 기저질환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한방다이어트전문 가로세로한의원 정용재 원장은 “실제로 한의원에 내원한 다이어트 내성 환자 중 72% 정도가 한의학 변증 중 습담증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거습치담탕’을 처방해 복용한 한 달 후 평균 본인 체지방량의 9%정도가 감량됐다”고 말했다. 이어 “매번 실패하는 다이어트로 실망감에 빠지기 보단, 혹시 자신이 다이어트 내성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실패의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다이어트의 첫걸음이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습담증 자가테스트]
1.소화불량이 있으며 가스가 차서 많이 먹지 않아도 배가 더부룩하고 답답한 편이다.
2.잘 붓는다. 아침에 반지가 잘 맞지 않거나 저녁 때 구두가 꽉 낀다.
3.몸이 무겁다.
4.잠은 잘 자는 편이지만 아침에 일어나기가 무엇보다 싫다.
5.날이 흐리면 여기저기 쑤셔오고, 사우나에 가서 땀을 빼고 나면 조금 낫다.
6.머리가 무겁고 종종 어지럽다.
7.매사 의욕도 별로 없고, 성욕도 떨어진다.
8.복부비만으로 만성적인 허리통증과 무릎통증이 있다. 치료하면 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아프다.
9.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즐기지 않는 데도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10.대변이나 소변을 보고 나도 개운치가 않다.
11.물을 잘 안 마신다.
12.피부는 흰 편이지만 잡티가 신경 쓰인다.
-0~2개 : 아직 습담증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규칙적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 등으로 관리해주면 좋아진다.
-3~5개 : 습담증 위험군. 습담증 여부를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6개 이상 : 습담증.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다.
살이 안빠진다? 혹시 ‘습담증’
입력 2010-07-06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