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유해물질 해독하는 도라지·양파 섭취…후유증 줄이고 건강하게 금연
[쿠키 건강] #직장인 김영민(38·남) 씨는 최근 20여 년 동안 피워 온 담배를 끊었다. 업무 스트레스에 틈만 나면 흡연하는 습관이 김 씨 건강에 적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심삼일이라고 했던가. 나흘째 되던 날 김 씨는 금단현상으로 자리에 제대로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평소와 비슷한 하루였지만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초조함에 시달렸던 것. 결국 김 씨는 며칠을 못 가 다시 담배를 피웠고, 다시는 금연할 생각을 하지 않게 됐다.
이는 비단 김 씨만의 일은 아니다. 흡연가라면 누구나 한번은 시도했을 ‘금연’. 하지만 끊기는 힘들고 끊자니 스트레스로 쉽게 금연에 성공하는 이는 불과 100 중 5명에 지나지 않는다. 무리한 금연 시도가 작심삼일을 만들었고 스트레스로 인한 후유증만 크게 한 것이다.
그렇다면 끊기는 힘들고 끊자니 스트레스인 금연 뭐 없을까. 해답은 식품에 있다. 기관지, 폐, 혈관을 맑게 해주는 식품을 섭취하면서 담배를 조금씩 줄여간다면 어느 정도는 금연에 승산이 있다.
◇유해물질을 해독하고 배출하는 식품 섭취
흡연으로 인한 기관지 질환에는 도라지가 좋다. 그냥 먹기에는 쓰고, 집에서 가공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도라지 가공제품을 추천한다. 도라지 속 사포닌은 점액과 호르몬 분비를 왕성하게 해 기관지 기능을 향상시키고 폐로 흡입되는 먼지를 중간에서 제거할 수 있게 한다.
또 흡연은 동맥을 2배로 늙게 해 동맥경화와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높이는데, 심혈관 질환에는 양파가 좋다. 양파의 퀘르세틴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 동맥경화의 위험성을 줄여준다.
한약재에 주로 사용되는 ''울금'' 성분도 숙취 해소와 니코틴 해독을 돕는다. 울금은 이뇨,이담 작용을 돕고 간 해독작용을 촉진하며 활성산소(유해산소)를 차단해 두통,갈증,구역,구취를 막는다. 또 발암물질 니코틴을 인체에 무해한 코티닌으로 변환해 소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시켜 주는 작용을 한다.
◇유해성분 덜어내는 흡연법
흡연 시 사소한 습관으로 몸이 흡수하는 담배의 유해성분량을 줄일 수 있다. 우선 담배를 피울 때, 첫 모금을 뱉어낸다. 니코틴과 일산화탄소 등의 유해성분은 첫 모금에 가장 많이 배출되므로 그것을 뱉어내는 것만으로도 유해성분의 흡수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담배를 필터까지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 필터에는 건강을 해치는 성분 중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등이 집중돼 있으므로 3분의 1만 피우고 버릴 때 유해 성분에 상대적으로 적게 노출될 수 있다.
◇틈틈이 하는 기관지 체조
흡연이 가져오는 문제 중 하나가 기관지 약화다. 흡연은 기침과 가래를 동반한 기관지염을 비롯한 기관지 계통 질병을 유발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일상 속에서 기관지를 건강하게 하는 체조를 틈틈이 하는 것이 좋다. 우선, 어깨 너비로 양팔을 벌리고 양손을 어깨높이로 올린다. 주먹을 쥐고 팔목을 머리 쪽으로 들어 올려 팔꿈치가 직각이 되게 한다. 이 상태에서 허리를 상체 중심으로 좌우로 비틀어준다. 이와 같은 동작을 10회 정도 반복한다. 장소는 사무실이나 방 등 작은 공간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끊기 힘들고 끊자니 스트레스” 금연 뭐 없나?
입력 2010-07-06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