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토스테론겔, 심혈관 부작용 다발

입력 2010-07-02 10:21
미국 위약대조 시험, 부작용 발생으로 시험 중지

[쿠키 건강] 근력저하 등의 운동에 제한을 받는 고령남성에 테스토스테론 겔을 바르면 근력은 개선되지만 심혈관부작용을 일으킨다고 미국 보스턴의대 쉐자드 바사리아(Shehzad Basaria) 교수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TOM(the Teststerone in Older Men with Mobility Limitations)이라는 이 연구는 위약대조 무작위 이중맹검 병행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미국립보건원(NIH) 산하 미국립노화연구소(NIA)의 지원으로 실시됐다. 하지만 심혈관 부작용 등으로 추적종료 전에 시험이 중지됐다.

바사리아 박사는 운동제한은 일반적인 노화증상의 하나로 장애와 QOL의 저하, 사망의 예측인자라고 말한다.

박사는 지금까지 남성의 노화에 동반하는 테스토스테론의 저하가 근육량 감소와 하지 근력저하, 신체기능 제한과 관련한다고 보고해 왔다.(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이번 시험의 대상자는 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남성으로 혈청 총테스토스테론치가 100~350ng/dL 또는 혈청 유리테스토스테론치가 50ng/mL 이하이고 운동제한(평지에서 2블록 걷기 또는 계단 10개 오르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경우다.

교수에 따르면 기존에 건강한 고령남성에 대한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이 근육량이나 근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대상의 약 절반이 비만, 심혈관질환 기왕력 외에 약 90%가 고혈압, 약 20%가 당뇨병을 갖고 있었다.

원래 목표증례수가 252례였지만 테스토스테론(100mg, 외용겔을 하루 한번 사용)군에서 위약군에 비해 심혈관 부작용이 유의하게 많이 발생하고 안전성위원회가 시험중지를 권고, 209례를 등록한 시점에서 시험은 중단됐다.

테스토스테론군에서는 심혈관 부작용 외에도 호흡기, 피부 부작용이 많이 나타났다고 한다.

시험중지까지의 분석 결과, 테스토스테론군에서는 위약군에 비해 레그프레스(다리로 밀어올리기) 부하와 체스트프레스 부하가 모두 유의하게 증가(각각 P=0.004, P=0.002)했으며 계단오르기 테스트 역시 유의하게 개선됐다(P=0.05).

또 테스토스테론군에서 23건, 위약군에서 5건의 심혈관부작용이 발생했다. 테스토스테론군에서의 심혈관부작용(MedDRA cardiac)의 총위험은 약 10배(오즈비 10.6, 95%CI 1.3~84.5였다).

박사는 이번 검토대상이 된 운동제한을 가진 군은 만성질환의 이환율이 높고 이러한 인구에 대한 테스토스테론요법은 심혈관 사고의 발생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이번 시험결과를 다른 테스토스테론투여방법과 다른 배경의 사람에 적용하는데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