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유 속 소화촉진 효과 놓고 엇갈린 주장 펼쳐
[쿠키 건강] 분유업계에 때 아닌 산양유아식 효능·효과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 1일 배앓이, 보챔, 가스참 등 일반 분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아기의 상황에 맞게 설계된 센서티브 분유(Sensitive Formula) ‘앱솔루트 센서티브’ 를 출시했다.
이날 매일유업은 신제품 출시 이유에 대해 일부 체질적으로 민감한 아기가 우유나 산양유로 만들어진 일반분유에 함유된 단백질과 유당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점에 착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일유업의 주장과는 달리 산양유는 오히려 아기의 소화를 도와주고 아토피나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일동후디스의 초청으로 열린 ‘산양유와 초유의 영양학적 특성에 대한 특강’에서 산양유 권위자인 콜린 프로서 박사는 “산양분유를 먹이면 아기의 소화나 흡수력이 좋아지고 아토피 등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밝힌 바 있다.
일동후디스 김인호 이사에 따르면 산양유 지방에는 우유 지방에 비해 중간사슬 중성지방(MCT)이 더욱 풍부해 다른 지방과 달리 담즙산과 췌장효소 없이 소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빠르고 쉽게 소화가 될 수 있다.
김 이사는 “이미 영양학적 근거를 통해 산양유의 지방입자는 우유보다 작아 지방분해효소가 작용할 수 있는 접촉 표면적이 넓어 더욱 쉽고 빠르게 소화가 가능한 것이 증명됐는데 어떤 근거로 그와 상반되는 문제가 불거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측은 “산양유와 모유가 비슷한 건 맞다. 하지만 산양에서 추출한 원액을 가공했을 경우 100%의 효능·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대응했다. 또 “산양분유는 우유처럼 모유에 없는 단백질인 베타락토글로불린, 알파카제인등 이종단백질을 포함있다”며 “이종단백질이 생체 내로 들어가게 되면 항원항체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양유에 대한 업체들의 엇갈린 주장 속에 소비자들의 혼동만 가중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일동후디스vs매일유업, 산양유 효능효과 논란
입력 2010-07-02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