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뇌졸중의 가장 흔한 원인인 ‘모야모야병’의 80%가량이 수술로 치료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 신경외과 왕규창, 김승기, 피지훈 교수팀은 1988년부터 2006년까지 모야모야병이 있는 어린이 환자 410명을 연구한 결과 수술을 시행한 환자의 81%(333명)에서 간질, 힘이 빠지는 증상 등 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이 개선되고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되는 등의 치료효과가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점진적으로 막히면서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환자의 90%가 한국과 일본에 집중돼 있으며 10세 이전 소아에서 발병률이 높다.
연구팀에 따르면 평상시에는 뇌혈류가 정상이지만 흥분했을 때만 뇌혈류가 모자란 질환의 초기 단계에 있는 경우 수술의 경과가 좋을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14배 높았다. 이미 수술 전에 뇌경색 증세가 있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수술 후 경과가 나쁠 가능성은 3배 높게 나타났다.
김승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어린이 모야모야병에 대한 임상 연구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수술적 치료로 모야모야병의 증상을 없앨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신경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인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 7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모야모야병, 80% 수술로 치료 가능”
입력 2010-07-02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