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지난 30일 탤런트 박용하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최근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로 인해 자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4.3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정부에서도 자살예방종합대책을 시행하는 등 자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으나 자살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보라매병원 정신과 최정석 교수(서울의대)는 “자살의 원인은 개인의 심리적, 생물학적 요인과 사회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여 예방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자살의 원인으로 가장 주목되는 질환은 우울증이다. 조사에 따르면 자살하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우울증을 경험했거나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최 교수는 “자살자 중 70~80%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될 만큼 우울증과 자살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우울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충동적으로 자살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절망감 속에 자살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도 하기 때문에 주변인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최 교수는 “자살 시도자 중 50% 이상은 자살 시도 이전에 자살 의사를 주변에 알린다”며 “특히 자살을 하겠다는 표현을 하던 사람이 전에 비해서 차분하거나 초조함을 덜 보이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자살 위험 징후
▲수면장애, 식욕감퇴 또는 증가, 활력이 없거나 위축 등의 우울증 증상들
▲약을 모으는 일
▲유언장을 쓰는 일
▲갖고 있는 물건을 남에게 주어버리는 일
▲자살의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경우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농담하는 일
▲무력감과 절망감을 호소
▲“끝내버리고 싶어”와 같은 언급
◇자살 위험 징후자 돕는 방법
▲감정을 표현하게 하고 그 감정을 수용한다.
▲자살이 옳은지, 나쁜지 등 논쟁하지 않도록 한다.
▲억지로 무언가를 하도록 다그치지 않는다.
▲"왜"냐고 묻지 않도록 한다.
▲감정을 동정하지 말고 공감하도록 한다.
▲쇼크를 받은 듯이 행동하지 않는다. 이런 태도는 거리감을 만든다.
▲비밀 보장을 약속하지 않는다. 가족이나 도와줄 사람을 찾아 알려야 한다.
▲대안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을 주도록 한다.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한다. 주변에 자살 도구로 이용할 수 있는 물건을 치우고 정신과 의사나 한국자살예방협회(www.suicideprevention.or.kr) 같은 자살예방 전문기관에 도움을 청한다.
자살 위험 징후 있다면 이렇게 돕자
입력 2010-07-01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