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엔 우리 아이도 선글라스 껴야하는데…

입력 2010-07-01 07:52

[쿠키 건강] 선글라스는 여름철 강한 햇빛과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준다. 또한 패션소품으로 여름철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선글라스는 주로 성인들이 착용해 왔으나 강한 자외선으로부터의 눈을 보호한다는 데에는 어린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서울대학교 안과 권지원 교수는 “햇볕이 강한 여름철에는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도 눈이 매우 부실 뿐 아니라 눈을 뜨기 힘들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 자외선차단코팅이 잘 돼 있는 선글라스를 끼워주는 것이 눈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자외선 차단막 역할을 하는 오존층의 점진적인 파괴로 인해 지구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이 많아짐에 따라 몇몇 선진국에서는 유아와 노인의 선글라스 착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과거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자외선 차단제가 지금은 피부보호를 위해 반드시 발라야 하는 필수품이 된 것처럼 선글라스의 중요성 또한 앞으로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렌즈 작거나 어두운 것 피해야

아무 선글라스나 쓴다고 우리 아이 눈을 보호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렌즈 크기가 너무 크거나 작은 선글라스 또는 자외선차단코팅 없이 단지 색만 입힌 불량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오히려 해롭다. 권 교수는 “유원지나 길거리 가판대에서 파는 선글라스는 대개 렌즈와 코팅의 질이 떨어져 이런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자외선 코팅이 균일하게 된, 양질의 렌즈의 어린이용 선글라스를 안경 전문점에서 구입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렌즈의 색상 또한 멋으로 결정해선 안 도힌다. 샘플을 직접 착용했을 때 주관적으로 가장 눈이 편안하고 사물판별에 지장이 적은 것을 골라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 너무 색이 진해서 착용시 주위가 어둡게 보이면 잘 안 보인다며 끼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어린이용 선글라스테는 대개 플라스틱이므로 재질의 끝마무리가 깔끔하고 착용 시 밀착도와 착용감이 좋은지, 테의 착색이 지나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활동성이 높은 어린이들의 경우 선글라스가 파손될 때 렌즈가 깨지면서 상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항상 부모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렌즈를 선택하는 것도 상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선글라스 꼈다고 해 바로 보면 시력장애

평소 안경을 끼는 어린이는 선글라스에 도수를 넣고 색을 너무 진하지 않게 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시력이 계속 발달하므로 선글라스를 굳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나 장소에서 착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귀찮더라도 선글라스를 벗게 해야 한다. 또한 선글라스를 꼈다고 해서 해를 정면으로 바라보면 시력에 가장 중요한 황반부에 무리가 가서 영구적인 시력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다.

선글라스 관리도 중요하다. 선글라스 렌즈를 옷이나 화장지로 닦으면 렌즈에 잔흠집이 생기고 이런 상태로 자주 착용하게 되면 시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부드러운 천이나 안경 닦는 천으로 닦아야 한다. 어린이는 성인과 달리 신체의 성장발육이 왕성하다. 이 시기에는 키나 몸무게의 변화와 함께 머리도 커지므로 6개월에 한번 정도는 적합한 크기의 테로 갈아주어야 한다.

아무리 선글라스 착용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아직 어린 유아들에게 억지로 착용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보통 6~7세 정도면 선글라스 착용에 큰 무리가 없다고 권 교수는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