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첨단장비 도입으로 ‘디지헬스’시대 연다

입력 2010-06-30 10:02

[쿠키 건강] “몸이 아프면 큰 병원, 대학병원으로 가라”는 말이 점점 무색해지고 있다. 최근 개인병원들은 분야별 전문화된 노하우와 최신 디지털 장비의 도입으로 ‘디지헬스’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디지헬스(Digihealth)는 디지털(Digital)+헬스(Health)의 합성어로 첨단 디지털 기기와 의료, 의학 분야의 의료시설이 만난 것을 뜻한다. 변화의 바람은 그 분야도 다양한데 정형외과에서부터 치과, 안과, 성형외과 등 전문 디지털병원이 주목 받고 있다.

◇정형외과– 최신 디지털 관절내시경 도입으로 정밀작업 수월

관절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웰튼병원은 최근 디지털 관절내시경을 빠르게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무릎 관절부위에 1cm 미만의 구멍을 내고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내부를 모니터로 보면서 관절 속의 이물질과 손상된 연골을 정리하는 수술로 초기 관절손상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모니터를 통해 관절 속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때문에 초소형 비디오카메라와 수술기구들의 장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관절내시경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디지털 관절내시경은 기존의 것보다 정밀한 촬영이 가능해 세밀하고 정교한 치료와 수술을 가능하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관절내시경 수술장면은 수술실내 고화질 카메라를 이용한 원격 컨트롤러를 통해 수술 장면을 보호자대기실 모니터에 실시간 중계해 수술에 관한 투명도를 높이고 있다. 그 밖에도 발빠른 전자의무기록 시스템(EMR)도입 및 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자동처방전달시스템(OCS) 등으로 빠르고 정확한 의료정보 교환 및 저장이 가능한 디지털병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웰튼병원의 송상호 대표원장은 “최근 전문병원들은 첨단의료장비들을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진료 과목별 전문의들의 풍부한 임상경력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치과– 컴퓨터를 통한 3D 모의수술로 임플란트 설계 가능

에스플란트치과병원은 디지털 치과과학을 선도하는 치과전문병원으로 임플란트센터, 안면치아교정센터, 치아미백성형센터, 덴탈케어센터 등 세분화된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첨단 디지털장비인 3차원 CT, 3D 모의수술 프로그램 등 임플란트 수술에 필요한 첨단의료장비를 갖추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임플란트수술법이란 치아가 상실된 경우 인접치아를 제거하여 씌우지 않고, 빠진 부위에 인공치아를 심어서 심미성과 치아의 기능을 회복해주는 보철치료방법이다.

또 주변 치아에 부담을 주지 않으므로 치아의 수명이 길어지고, 틀니처럼 잇몸의 염증을 일으키지 않아 선호도가 매우 높은 방법. 잇몸에 직접 인공치근을 심고 인공치아를 씌우는 복잡한 과정인 만큼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 3차원 CT와 3D 모의수술로 만들어진 컴퓨터 영상을 바탕으로 수술유도장치와 CAD, CAM 기술을 이용해 임플란트의 최적화 위치를 선정해 개인별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또 수술중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에어샤워를 비롯한 10단계의 감염관리시스템을 통해 안심하고 진료 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을 제공한다.

◇안과– 최첨단 레이져, 디지털 안저촬영기 등 대학병원시설 못지 않아

압구정 성모안과는 웬만한 대학병원들도 부러워할 만큼의 첨단 디지털 의료장비를 갖추고 디지털 안과전문병원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예를 들면 시력교정센터에는 최신 레이저 각막 절삭기인 인트라레이저와 노안교정용 CK 엑시머 레이저 등 첨단 장비를 갖추고 환자의 연령과 교정상태에 따른 가장 적합한 수술을 진행한다.

백내장수술센터엔 미국 바슈롬사의 최신 백내장 수술기기, 망막질환·포도막염 진단을 위한 디지털단층·형광안저 촬영기,SLT 녹내장 치료 레이저 등 첨단장비를 이용해 각종 안과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또 첨단 장비뿐만 아니라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경력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국내에서 치료가 몹시 힘든 것으로 알려진 각막이식수술 경우에도 지금까지 230여건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의료진의 기술과 첨단 의료장비가 조화를 이루는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성형외과– 3D 영상 기술로 내게 맞는 보형물 디자인

최신 디지털 장비가 의료분야와 만나는 곳으로 성형외과도 빼 놓을 수 없다. 잠실 수성형외과는 안면성형에 디지털 장비를 활용해 환자들의 걱정과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영화에서 보듯이 신체의 모양을 컴퓨터로 3차원 분석해 보여 주기 때문에 수술전과 수술 후의 모습을 예상할 수 있는 것.

코 수술의 경우, 3차원 스캐너로 얼굴의 전체적인 데이터를 스캔해 컴퓨터에 입력한 다음, 수술 후 코의 형태를 3차원으로 시뮬레이션해 보여준다. 이렇게 조정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 본인에 딱 맞는 보형물을 3차원 CAD프로그램을 통해 설계한다. 영상기술, 자료통계분석, 3D그래픽 등과 같은 디지털의 기술력이 성형의학과 접목해 환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