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록 임플란티아 치과(광명점) 원장
[쿠키 건강] 뜨거운 여름,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나 냉면이 자주 생각나는 계절이지만 찬 음식을 먹을 때마다 치아 속까지 파고드는 고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이들 대부분은 풍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잇몸이 풍치에 한번 노출됐다하면 시린이, 잇몸질환 등의 각종 구강병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를 무심코 방치했다간 병이 더 커질 수도 있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이상록 임플란티아 치과(광명점) 원장을 만나고 풍치에 대한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풍치란 무엇이며 증상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나요?
“잇몸 주위에 생기는 질환을 모두 아울러 잇몸병이라 칭하며, 그 중에 잇몸병이 더 심하게 진행돼 잇몸뼈까지 녹아내린 상태를 ‘풍치’라고 부른다. 풍치는 처음에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으로 시작해 입냄새가 심해지고 이가 시린 증상으로 점점 발전해간다. 그러다가 더욱 심해지면 잇몸에서 고름이 나오고 치아가 흔들리기까지 하는 심각한 상태로 진행된다.”
-성인들에게 풍치 발생률은 얼마나 되나요?
“사람들이 치아에 대해 무지했던 과거에는 90% 이상의 성인이 풍치를 앓고 있다는 통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람들이 치과 진료에 대한 의식이 변해가며 예방,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감소되고 있는 추세다. 통상적으로 20대가 60%, 40대는 80%가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그 비율은 더 높아진다.”
-풍치와 충치는 다른가요?
“풍치는 잇몸질환을 유발시키는 균에 의해 잇몸뼈가 녹아서 치아가 시리고 흔들리게 되는 잇몸질환이다. 치아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 반면에 충치는 충치균에 의해서 눈에 보이는 치아의 바깥 부분이 썩는 것을 말한다. 충치는 아무리 깊이 썩어도 뿌리 부분만 단단하면 치료하고 자연치를 살릴 수 있지만, 풍치에 걸리면 아무리 썩지 않은 깨끗한 치아라도 뽑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다시 말해, 충치보다는 풍치가 더 예방에 힘 써야 할 위험한 질환이다.”
-풍치 예방법에는 무엇이 있나요?
“풍치는 잇몸질환을 유발시키는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 이 세균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입 안에 존재하지만, 환경에 따라 급속도로 증식돼 치주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거나, 부정교합이 있어 깨끗한 양치질이 어려운 경우, 그리고 전신질환이나 임신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예방법은 올바른 양치 습관이다.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를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고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한다면 확실히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원인이 되는 전신질환이 있다면 전신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
-풍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에는 어떤 게 있나요?
“등푸른 생선이나 녹차에는 불소가 함유되어 있어 치아의 겉면을 강하게 만든다. 우유, 치즈 등의 유제품류는 칼슘 등의 무기질과 단백질이 풍부해 잇몸뼈를 튼튼하게 해줄 뿐 아니라 침 분비를 촉진해 치아 표면을 보호하기도 한다. 과일, 채소류에 많이 함유된 섬유질은 씹는 동안에 입 안의 찌꺼기를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구강 건강에서 식품의 역할이 그렇게 크지는 않기 때문에 골고루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고 바른 칫솔질로 입 안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질을 할 때는 치아와 치아 사이 그리고 치아와 잇몸경계부분을 꼼꼼하게 닦아 프라그를 제거해줘야 한다. 바른 칫솔질은 잇몸에 대한 마사지 효과도 있어 잇몸을 튼튼하게 하는데 1석2조의 효과를 줄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이 인터뷰 기사는 쿠키TV 생생라이프 50회(http://www.kukitv.co.kr/program/sslife_vod.asp)를 통해서도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 “풍치 방치하면 심각한 잇몸병으로 이어져”
입력 2010-06-29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