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흡연이 백해무익하다는 것은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흔히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호흡기 질환이다. 이에 최근에는 흡연이 척추 질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져 주목된 바 있다.
캐나다 오타와병원 외과 연구팀의 연구에 의하면 흡연과 만성 요통 사이에는 우리가 몰랐던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 중 만성요통을 앓고 있는 사람은 23.3%였던데 비해 비흡연자 중에서의 만성요통 환자는 15.7% 정도로 나타난 것이었다.
◇흡연이 디스크의 원인이다?
연구진들은 디스크의 구성 물질이 니코틴 성분에 약하다는 점을 들어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하여 토끼의 척추 디스크에 니코틴을 주입한 결과, 퇴행성 질환이 좀 더 빠르게 진행된 것을 확인한 실험이 발표된 적도 있다.
척추신경외과 전문의 정현태, 현용인 공동병원장은 “장기간의 흡연은 혈액 순환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흡연이 통증 전달체계에 끼어들게 되면서 척추 주변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디스크가 손상되거나 빠르게 퇴화했을 경우, 단순 요통이 허리 디스크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디스크 환자 중에서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때문에 증상의 정도에 맞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취해주는 것이 좋겠다.
◇금연도, 물리치료로도 소용없다면…
증상을 오랜 기간 방치한 결과 약물치료, 물리치료로도 치료가 불가능하다면 좀 더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 수술보다는 비교적 간단한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대표적인 것이 척추 감압치료법이다. 이는 추간판 내의 압력을 감압시킴으로써 탈출된 디스크를 정상 위치로 복귀시키는 방법의 치료다.
한편,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피한 경우에 보통 선택하는 것은 미세현미경 수술이다. 이는 디스크 탈출의 경우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하는 수술방법이기도 하다. 등근육의 손상이나 출혈 양이 적은 편이라 수술 성공률이 월등히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척추신경외과 전문의 정현태, 현용인 공동병원장은 “미세현미경 수술의 또 다른 장점은 신경 손상의 위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부부마취로도 수술이 가능하므로 노인층이나 전신질환을 가진 환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담배 연기를 싫어하는 것은 척추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디스크를 예방하고 싶다면, 혹은 오랜 기간 요통으로 고생해 왔다면 피우던 담배는 끄는 것이 좋겠다. 재발과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증상에 맞는 적절한 단계의 치료 또한 필수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 사진출처: 인천21세기병원
흡연이 디스크의 원인이다?
입력 2010-06-29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