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최근 어린이들이 컴퓨터 및 휴대용 전자기기 등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눈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실제로 대한안과학회의 근시 유병률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근시율이 1980년대 23%, 1990년대 38%, 2000년대 이후에는 46.2%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근시란 안축장(안구 앞뒤 길이)이 길어지거나 각막 또는 수정체의 굴절력 이상으로 발생되는 질병으로 한번 발생한 근시는 만18세까지 꾸준히 진행되기 때문에 발생된 근시를 조기에 교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근시를 교정하는데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으로 안경, 콘택트렌즈, 라식·라섹 수술 등이 있다. 하지만 라식이나 라섹 등의 수술은 안구의 성장이 끝나는 만18세 이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근시 교정뿐 아니라 근시의 진행을 완화시켜주는 안경과 콘택트렌즈도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의 장단점을 꼼꼼히 살펴보고 아이의 성향과 목적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안경렌즈 VS 콘택트렌즈 장단점
◇안경과 콘택트렌즈 고르는 법
어린이와 학생들은 활동량이 많고 신체발달이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고를 때 신중해야 한다.
이미 근시가 진행돼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특히 콧등과 귀에 자국을 남기지 않는 가벼운 안경을 선택해야 한다. 안경이 지나치게 눌리는 경우에는 코뼈의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코 높이에 따라 코받침을 적절하게 선택해줘야 하며, 금속 코받침보다는 실리콘으로 제작된 코받침이 좋다. 다리는 고정력과 탄력성이 강해야 활동적인 성장기 아이들이 착용하기에 편안하면서도 얼굴 측면이 잘 눌리지 않는다.
또한 아이의 눈 사이 거리나 귀까지의 거리 등에 맞춰 착용했을 때 눈동자의 위치가 안경렌즈의 정 중앙 또는 중앙에서 약간 아래쪽에 위치할 수 있도록 안경테를 맞춰줘야 한다. 안경이 흘러내려 아래쪽에 걸쳐지는 경우 아이들은 렌즈의 중심이 아닌 주변부로 앞을 보게 돼 불편하고 고개를 치켜드는 습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콘택트렌즈는 산소 투과율이 높은 하드렌즈인 RGP(Rigid Gas Permeability)렌즈, 착용 기간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고 착용감이 뛰어난 소프트렌즈, 미용효과가 우수한 컬러렌즈 등이 있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콘택트렌즈는 관리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안경 착용을 권장한다. 만약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세척 및 보관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장시간 착용을 자제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근시진행 완화 기능성 제품의 선택
특수콘택트렌즈(드림렌즈)는 자기 전에 렌즈를 착용하고 아침에 렌즈를 제거해 자는 동안 편평해진 각막에 의해 낮 동안 교정시력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성장기 아이들이 꾸준히 특수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근시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특수콘택트렌즈가 각막의 중심을 정확하게 눌러줘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수면 자세에 따라 교정시력이 일정하지 않게 나타날 수 있다. 등을 대고 반듯하게 누운 자세로 잘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며, 착용 권장시간은 7~8시간이다.
최근에는 근시 진행을 완화시키는 기술이 안경렌즈에 적용돼 어린이 안경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칼자이스비전 코리아가 선보인 마이오비전(Myovision)은 국제특허를 받은 주변시 관리기술(Peripheral Vision Management)을 적용한 기능성 렌즈로, 6~12세 어린이의 근시진행을 평균 30% 완화시키는 효과를 임상실험을 통해 입증한 바 있다. 주변부 이미지의 초점이 망막에 정확하게 맺힐 수 있도록 관리해 안구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것을 막고 근시의 진행도 완화하는 원리다.
성장기에는 신체의 발달에 따른 눈의 성장이 동시에 진행되므로 적절하게 관리해주면 초고도 근시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특히 가장 많은 정보를 습득하는 감각기관인 시각의 약화는 뇌기능의 발달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조기에 근시를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눈에 좋은 생활습관과 음식 섭취로 근시 예방
근시는 가장 흔한 안질환 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한 시간 정도 독서 또는 컴퓨터 작업을 했다면 5~10분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하며 이때 눈을 감거나 먼 곳의 물체를 바라보면 좋다. 또한 책은 흔들리는 차 안에서 읽지 않으며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 보다 약간 낮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눈에 좋은 음식섭취도 중요한데 망막의 노화를 막아주고 수정체와 황반부를 보호하는 루테인은 녹황색 야채에 많이 들어있다.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시력회복에 도움이 되는 오메가3 지방산은 참치, 고등어에 많으며 비타민 A, C는 눈의 피로와 건강을 도와준다. 하지만 정제된 백설탕은 눈의 건강을 유지하는 칼슘과 시신경에 필요한 영양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눈과 상극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