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임플란트④] 무조건 이(齒) 뽑자고 하는 치과의사?

입력 2010-06-26 07:10

<글·양창호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외래교수 (現 신내부부치과원장)>

[쿠키 건강칼럼] “자기치아는 무조건 뽑지 않아야 하는가?” 이전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지라는 말이 요즘은 자기 치아는 살리는 것이 최선이고 뽑지 않아야 한다는 말로 바뀌었다. 특히 어르신 들 중에는 뽑아야 한다고 말을 하면 불성실한 치과의사인양 여기면서 무조건 살려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신다.

이것을 보면서 상식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을 느끼게 되는데 “치료 필요 없어 그냥 이 없어면 잇몸으로 살아!”,“뽑는 거 안 돼 그냥 치료해서 살려줘!”라는 생각이 상황을 고려하지 않게 되면 언제나 부작용을 동반한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시절은 적절한 치료 없이 이를 방치하다가 뽑는 일이 생기고, 뽑는 것을 거부하고 그냥 쓰겠다는 생각은 구제역에 걸린 소를 치료해서 살려 보겠다고 처분하지 않다가 건전한 소마저 감염시키는 것과 같다. 많이 나빠진 치아를 뽑지 않았다가 인접한 치아마저 나쁘게 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는 것.

그렇다면 치아는 언제 뽑는 게 좋을까? 치아는 자기의 기능이 있다. 이 자신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 그리고 건전한 인접치를 나쁘게 만들 수 있는 상태가 되면 발치를 하는 것이 좋다.

또 요즘 많이 하는 임플란트는 언제 하는 게 좋을까? 임플란트는 건전한 치아를 건전하게 그냥 보존하면서 치아가 없는 부분을 다시 해 넣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므로 인접치의 잇몸(치주상태)상태가 건전하고 치아도 건전하다면 임플란트가 좋은 선택일 것이다.

그리고 치아가 없으면 보통 틀니를 사용하게 되는데 틀니는 잔존 치아가 적을수록 또는 치아가 빠진지 오래 될수록 불안정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럴 때 임플란트를 식립한다면 틀니가 더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가 될 것이다.

치료의 선택에 있어서 항상 좋은 시술이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대체로 좋은 방법이지만 현재의 자신의 상태를 고려할 때 더 좋은 선택이다. 그래서 지금 나의 상태는 어떤 상태인가를 먼저 물어 보는 것이 선택의 첫 번째 단계인 것 같다.

글은 양창호 서울대 치과대학 외래교수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외부 칼럼은 본보의 취지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