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원정 첫 16강 진출로 월드컵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치킨과 맥주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월드컵 개막 이후 치킨과 맥주 판매가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했으며, 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3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저녁과 심야에 경기가 열려 호프집에서 축구관람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올해는 월드컵뿐만 아니라 프로야구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어 맥주 소비가 크게 늘 것으로 관련 업체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맥주를 자주 즐기게 되면 통풍에 걸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앙대학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는 “맥주는 통풍을 일으키는 물질인 ‘퓨린’ 함유량이 다른 술보다 많아 통풍 발작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통풍은 혈액 중 요산의 양이 증가하거나 요산이 정상적으로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결정을 형성, 발가락 관절에 쌓이는 질환이다. 요산결정이 관절에 쌓이게 되면 발열과 함께 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통풍의 90%는 요산 배설의 장애가, 나머지 10%는 퓨린(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의 전구물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한 것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요산의 생성이 촉진됨과 동시에 요산의 배설이 저해되는 작용이 동시에 나타나게 된다. 때문에 평소 과음하는 사람은 통풍에 걸리기 쉽다.
송 교수는 “체질적으로 요산이 쉽게 축적되는 사람들이 병에 걸릴 확률이 높고, 특히 술과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중년 남성들이 이 병에 쉽게 걸린다”고 말했다.
과음 이외에도 붉은 살 육류나 해산물의 과도한 섭취, 비만, 과도한 운동 등이 통풍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통풍 예방을 위해서는 과음을 삼가고 적절한 운동과 체중관리가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월드컵 신나게 맥주 마시다 ‘통풍’ 걸린다
입력 2010-06-25 0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