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습한 날씨, 피부건강엔 적신호

입력 2010-06-24 13:38
습한 날씨, 모낭염·여드름등 염증 발생 늘려… 청결관리 중요

[쿠키 건강] 곧 다가올 장마. 벌써부터 덥고 습한 날씨에 피부는 괴롭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세균증식도 활발해져 자칫 피부 관리를 잘못했다간 모낭염·여드름 등 감염성 피부질환에 노출되기 쉽고, 치료도 까다로워 질환에 맞는 정확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리더스피부과 목동점 윤성재 원장은 “장마철에는 땀이나 피지분비가 활발해지는 반면 습도는 높아 외부 노폐물이 피부에 잘 달라붙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청결관리가 중요하다”며 “세균이나 유해물질에 의한 피부질환이 흔하게 발생하는 만큼 몸에 나타난 작은 증세라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습한 날씨, 피지분비 활발해 염증 생기기 쉬워

장마철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피지분비가 활발해 피부의 유분기가 높아지고 세균이 번식하기도 좋아 피부트러블도 잘 생긴다. 특히 습한 환경에서는 감염으로 인해 모낭염 등과 같은 염증질환 발생 우려가 높고, 여드름 환자의 경우 2차 감염으로 인해 상태가 악화되기도 한다.

특히 얼굴 중 입술부위나 턱, 코 주변부 등에 많이 생기는 모낭염은 여성보다 피지분비량이 많은 남성에게서 주로 생긴다. 빨갛게 달아올라 노란색의 고름이 생겨 얼핏 보면 여드름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여드름과는 달리 좁쌀 같은 면포가 없고 질환 부위가 가려운 것이 특징이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여드름과 잘 구분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간혹 여드름으로 생각하고 집에서 손으로 짜내려다가 상처가 덧나고 주변으로 번지는 경우도 많다.

또한 여드름도 장마철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후덥지근한 날씨 탓에 땀과 피지의 분비량도 늘고 화장품이나 공기 속 먼지들이 축축하게 엉겨 붙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특히 빗물이 피부에 직접 닿아 여드름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세균번식이 더 활발해지는 장마철 환경에서는 청결관리에 조금만 소홀해도 이같은 피부질환들이 만성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청결관리 필수, 정확한 질환 파악 후 전문치료 받아야

장마철에는 무엇보다도 청결관리가 중요하다. 피지 분비가 많아진 만큼 세안을 꼼꼼히 해 피부 속 노폐물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은 필수. 얼굴이나 머리에 비를 맞았다면 바로 깨끗한 물로 씻고 말려준다. 또 장마철에는 실내생활이 많아지는데 높은 온도와 습도, 밀폐된 공간에서는 오염된 공기나 세균 등의 영향으로 피부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때문에 수시로 환기해주고 냉난방기를 적절히 이용해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것은 물론 침구류 등은 햇볕에 말려 진드기나 세균 등 유해물질을 제거해줘야 한다.

또 피부에 이상증상이 있을 때는 발생 초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모낭염이나 여드름은 증상이 비슷해 잘못 짜거나 만졌다가 쉽게 덧나고 2차 감염의 우려도 높고, 잘못 관리했다가는 흉터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원장은 “모낭염이나 여드름은 증상이 비슷해 손으로 짜거나 연고제를 잘못 발랐다가 상처를 키우는 경우도 흔히 발생한다”며 “섣부른 자가치료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낭염의 경우 우선 약물 등을 이용한 염증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드름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약물이나 레이저 등을 적절히 활용해 치료받을 수 있다. 또 붉게 달아오른 자국의 치료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디로사 등과 같은 혈관성 병변 치료전문 레이저를 이용해 붉은 자국을 없애면서 흉터를 예방할 수도 있다. 치료시간도 30분 이내로, 시술 후 2~3주 후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특히 여드름이나 모낭염 등 때문에 생긴 붉음증은 물론 콜라겐의 재합성을 촉진해 피부탄력 개선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