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앞으로는 위내시경 진단을 받지 않고도 간단한 소변검사만으로도 약물로 인한 위 손상 정도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안전평가원)은 비 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위장장애로 인한 체내 위 손상을 손쉽게 예측하기 위한 생체지표 물질 Acetoacetate 등 7개 물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비 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염증성 질환의 치료와 각종 급만성 질환에 동반되는 발열 및 통증의 완화를 위해 널리 쓰이는 약물로, 류마티스성 질환 뿐 아니라 신경질환, 종양,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환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물질로는 나프록센, 케토프로펜 등이 있다.
그러나 비 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소화불량과 같은 경미한 이상반응부터 위장출혈, 심혈관계 이상반응(관상동맥 혈전 등) 등 중대한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대한슬관절학회에 따르면 비 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관절염 환자 2명 중 1명이 위궤양, 위출혈 등 중증 위장관계 부작용 고위험군으로 밝혀졌다. 안전평가원의 이번 연구에서도 비 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인 나프록센, 케토프로펜, 에토돌락의 3가지 약물을 대상으로 실험동물을 이용해 위 손상 정도와 생체 내 대사물질의 변화 패턴 간에 상관관계가 있음이 확인됐다.
도출된 생체지표 물질은 비 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위장장애로 인한 위 손상 정도를 과학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생체 내 대사산물로, 이를 통해 앞으로는 위내시경 진단의 도움 없이도 간단한 소변검사를 통해 위 손상정도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약물로 인한 부작용의 조기진단과 신약 개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안전평가원은 기대하고 있다.
안전평가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부작용을 조기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신체 내 극소량의 대사물질 변화를 신뢰성 있고 감도가 우수한 방법으로 검출함으로써 약제 효능을 예측해 신약후보물질의 개발에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간단한 소변검사로 위 손상 예측 한다
입력 2010-06-24 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