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6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없애는 데는 기존 치료제와 함께 유산균제제를 복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동일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보균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 A그룹에는 기존 삼제요법(두 가지 항생제와 제산제를 투여하는 치료법)을, B그룹에는 삼제요법과 함께 유산균제재 복용을, C그룹에는 삼제요법과 함께 유산균제재, 위점막방어증진제 복용하게 한 결과 제균율이 각각 71.6%, 80.0%, 82.1%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삼제요법만 시행한 그룹과 유산균제제 복용을 병행한 그룹의 제균율은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유산균제제만 병행한 그룹과 유산균제제와 위점막방어 증진제를 병행한 두 그룹간에는 통계적 차이가 없어 위점막방어 증진제가 제균율을 높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욕부진, 설사, 매스꺼움 등 부작용을 호소한 사례를 살펴보면 A그룹은 331명 중 63명, B그룹은 330명 중 48명, 세 번째 그룹은 330명 중 30명으로 나타나 유산균제재 복용이 부작용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치료법에 유산균제제를 병행하는 게 헬리코박터 제균율을 높이게 되는 원인에 대해 아직 정확한 기전이 밝혀진 바는 없다. 하지만 유산균이 헬리코박터균에 의해 유발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억제한다거나 헬리코박터 균은 원래 위점막에 붙어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데 유산균제제를 복용하면 유산균이 헬리코박터 균의 위점막 부착을 감소시킨다는 것 정도로 추측하고 있다.
박 교수는 “유산균제제가 헬리코박터 제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하겠지만 그보다는 설사, 복통과 같은 부작용을 줄여 제균요법 약을 보다 편안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제균율을 높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학술지 ‘헬리코박터’에 실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유산균제제, 헬리코박터균 치료에 효과있다”
입력 2010-06-23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