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월드컵 응원, 악관절에 치명

입력 2010-06-22 07:00

월드컵 치아건강관리법, 턱관절 장애 특히 조심

[쿠키 건강] 곧 있으면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의 향방을 가르는 대한민국과 나이지리아의 운명적인 경기가 열린다.

16강 진출의 교두보인만큼 조용하게 깃발만 흔드는 응원은 상상도 할 수가 없다. 가장 객관적이고 진지하게 경기를 분석해야 할 아나운서와 해설위원들마저도 흥분해 소리를 지르는데, 보통사람들이 흥분하는 것은 당연지사. 특히나 열정적인 한국인의 특성상, 한 번 득점이 나면 아파트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뛰고 함성을 지른다. 또 골문 앞에서 공격수와 수비수가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움직이는 축구공을 보다 보면 긴장한 상태에서 이를 꽉 물게 되고, 큰 소리로 고함을 치게 된다.

하지만 이처럼 과도한 월드컵 응원은 악관절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모두가 염원하는 16강 진출 기원에 찬물을 끼얹는 소리 같겠지만 가급적 응원중에 갑작스레 입을 벌려서 힘껏 악 쓰는 것은 턱관절에 큰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턱 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가 만나 이루는 귀 앞 부위 관절을 말하는데 대화를 하거나 음식을 씹는 등 턱 운동을 할 때 지렛대 역할을 하는 중요한 관절이다.

턱관절이나 혹은 이와 관련된 주위 근육에 통증이나 여러 기능적 장애가 발생할 때 이를 턱관절 장애라고도 부른다.

주요 증상은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귀 앞부분에서 ‘딱딱’하는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입이 크게 벌어지지 않거나 반대로 입이 벌어진 채 다물어지지 않기도 한다. 또 얼굴이나 목, 어깨 등 턱관절 주위의 여러 안면 근육에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김인수 임플란티아 연세열린치과(관악점) 원장은 “평소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을 느껴왔던 사람이라면 응원 시 오징어 등 질긴 음식을 피하고, 평소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있었다면 의식적으로 양쪽 치아를 다 사용해야 한다”며 “골을 넣어 흥분하더라도 너무 크게 입을 벌리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