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비만 여전한 이유 알고 보니…

입력 2010-06-21 06:40

손숙미 의원, “햄버거·피자 업체 3곳중 1곳 영양표시 제대로 안해”

[쿠키 건강] 어린이 비만이 심각해 보건당국이 각종 패스트푸드에 영양표시를 의무화하고 나섰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이 어린이 비만 저감화를 위해 햄버거, 피자, 아이스크림 등에 영양표시를 의무화했지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이 이를 점검한 결과 업체 3곳 중 1곳은 이를 제대로 지키고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손숙미(한나라당)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에 따르면 햄거버·피자 등 패스트푸드 업체 사이트를 일일이 점검해 본 결과 업체 31곳 중 단 9곳 만이 식약청의 기준에 맞게 영양표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 시행규칙상 외식업체들은 메뉴판, 게시판, 포스터 등에 90일 이상 판매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열량, 당류, 단백질, 포화지방, 나트륨 등의 영양정보를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손 의원이 점검해본 결과에 따르면 O데리아와 O도날드 등 일부 햄버거 업체는 햄버거의 가격 옆에 아무런 영양표시도 하지 않고 있었으며, 피자 업체 중 몇 곳도 아무런 영양표시를 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0스터 피자의 경우 47개 제품의 피자를 팔면서 2개 제품에는 영양표시를 제대로 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45개 제품에는 영양표시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최근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해 어린이들 스스로 간식을 사먹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식약청은 기준을 만드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후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여 어린이들이 보다 건강한 영양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을 주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