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세 아이를 위한 건강육아비법]
<글·이상용 함소아한의원 네트워크 대표원장>
함소아한의원은 개원 11주년을 기념해 300만 소아진료에서 검증된 자연주의 육아 지침서 ‘함소아 내 아이 주치의’출간했다. 책을 통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주치의인 엄마가 아이를 키우면서 궁금한 건강 문제를 쉽게 해결하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 노하우를 알아보자.-편집자주-
[쿠키 건강칼럼] 아이가 땀을 너무 많이 흘린다고 걱정하는 부모가 있다. 잘 때도 베개가 다 젖는가 하면 조금만 뛰어 놀아도 얼굴이 땀범벅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의견 하나. “애가 허약한 거 같아요. 보약을 먹여야 할까 봐요.” 요즘 엄마들은 육아상식이건 건강상식이건 전문가 수준이라 진단도, 처방도 직접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땀이 많다고 꼭 체질허약이 원인은 아니다. 그것을 포함해 속열이 뭉쳐 있다거나 기타 질환의 영향 등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자체판단은 금물이다.
◇“허약해서 땀 흘리면 여름 감기 주의해요”
아이는 어른보다 양기가 많고 양기가 치솟는 힘으로 성장해 나간다. 양기를 다른 말로 하면 ‘생명력’인데 이것은 대개 열의 형태로 표출된다. 즉 아이는 생명력이 강하며 체온도 높고 열이 많다는 뜻이다. 똑같은 활동을 했을 때 어른보다 아이가 땀을 많이 흘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간혹 양기가 부족한 아이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거나 가벼운 움직임에도 비가 오듯 땀을 흘리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대개 부모의 걱정대로 아이가 허약할 때다. 식욕이 없거나 대변이 묽고 얼굴색이 어두운 아이가 많다. 또한 피부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여름철 인위적인 찬바람에 쉽사리 감기에 걸리고 만다.
◇“속열 뭉친 장부 따라 땀 부위도 달라요”
한방에서는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열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열이 많은 반면 매우 불안정해서 쉽게 오르거나 뭉칠 수 있다. 열이 뭉치면 장부의 기운이 잘 순환되지 않아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이유 없이 줄줄 나는 땀도 그 증상 중 하나다.
속열은 어느 장부에 뭉쳐 있느냐에 따라 땀이 나는 부위가 다르다. 예를 들어 심장에 열이 뭉치면 이마, 머리 등에서 땀이 나고 위에 있으면 손과 발, 간에 있으면 하체부분에서 땀을 잘 흘린다. 속열이 뭉친 아이는 더운 여름철 금세 지치기 쉽다. 또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속열을 내리는 치료를 꾸준히 해야 한다. 요즘은 허약한 아이보다 속열이 문제일 때가 많기 때문에 ‘과도한 땀’에 몸을 보하는 보약보다는 치료 목적의 한약이 더 필요한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땀 흘린 후엔 물을 주세요”
아이가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반드시 수분 보충을 해줘야 한다. 한번 끓였다 식힌 미지근한 물이 좋고 수정과나 식혜 등 전통음료도 좋다. 땀에 젖은 옷을 계속 입고 있으면 체온이 내려가 감기에 걸리기 쉬우므로 자주 갈아입혀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 식욕도 없고 쉽게 지치기 때문에 푹 재워야 한다. 더위 때문에 아이가 잠들기 힘들다면 잠들 무렵 약하게 냉방을 해주는 것도 좋다. 단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이 아이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속열 만들지 않는 생활관리 필수에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속열 때문에 땀을 과하게 흘리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서는 평소 속열을 만들지 않는 생활습관을 지켜야 한다. 아이의 속열을 만드는 주범은 지방 함량이 높은 육류, 단 음식, 맵고 짠 음식,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같이 화학 식품첨가물이 많이 든 음식 등이다. 먹기는 편리하지만 건강에 도움이 안 되는 음식들이므로 섭취량을 줄이자. 상추, 치커리, 씀바귀 등 푸른 채소를 자주 먹으면 몸속 열기를 풀어준다. 또한 잠은 충분히 잘 것, 잠자리 들기 2시간 전 공복상태를 유지할 것, 식사할 때 잘 씹어 삼킬 것 등이 속열과 헤어지는 방법이다.
[내 아이 주치의] ⑩머리에 땀이 줄줄, 속열이 문제라고?
입력 2010-06-21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