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아이들의 페이스페인팅은 더 꼼꼼히 지워야… 판박이스티커, 칭찬도장등 자연적으로 없어지게 하는 것이 좋아
[쿠키 건강]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길거리 응원은 역시나 뜨거웠다. 너나 할 것 없이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얼굴에는 각양각색의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길거리 응원단들 사이에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함께 흥에 겨운 어린 붉은 악마들도 종종 눈에 띈다. 부모님과 함께 붉은 티셔츠를 입고 얼굴에는 태극기 등의 무늬를 그려 넣는다. 어떻게 보면 어린 붉은 악마들에게는 축구 경기 보다 자신의 얼굴에 그려진 그림에 더 신이 난 것일지도 모른다.
길거리 응원전뿐만 아니라 다른 각종 행사에서도 어린아이들 얼굴에는 종종 페이스페인팅이 그려진다. 사춘기 이전 어린 아이들의 피부는 성인 피부에 비해 얇고 민감하다. 페이스페인팅은 성인피부에도 제대로 클렌징을 하지 않는다면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의 경우 더 꼼꼼하게 지워줘야 한다.
페인팅용 물감에는 유분기가 많은 스틱, 크림타입과 물에 타서 쓰는 수용성 물감 등 다양하다. 물을 이용한 수용성 물감은 지울 때 물과 비누로도 잘 닦이지만 다량의 유분을 함유한 스틱이나 크림 타입은 잘 지워지지 않아 클렌징 젤을 이용해 지울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 신학철 원장은 “페이스페인팅 전용 물감은 보통 무독성으로 인체에 해롭지 않지만 간혹 개인에 따라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 전에 부작용 방지를 위해 피부테스트를 하는 것이 좋다”며 “만약 아이가 평소 아토피 피부염이 있거나 남들보다 예민한 피부라면 아예 페이스페인팅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페이스페인팅 후 발생할 수 있는 피부질환으로는 접촉성 피부염, 자극성피부염, 가려움증을 동반한 홍반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페이스페인팅을 그리고 신나게 응원을 즐긴 후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꼼꼼한 클렌징 후 보습력이 강한 로션을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보호해 줘야 한다.
만약 페인팅을 지운 후 따끔거리거나 가려움증을 동반한 홍반 증상이 있다면 차가운 물이나 팩으로 진정시켜주고, 그래도 지속된다면 피부과를 찾아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이들의 민감한 피부를 자극할 수 있는 유행 아이템으로 일명 ‘판박이 스티커’라 불리는 문신 스티커가 있다. 과거 풍선껌을 싼 종이에 있던 ‘판박이 스티커’는 어린 아이들 중 열에 아홉은 팔이나 얼굴에 붙여 봤을 만한 유행 아이템이었다. 판박이 스티커는 문신의 ‘헤나’와 같은 원리로 생각하면 쉽다. 살이나 벽에 판박이 스티커를 붙인 후 손톱으로 그림 부분을 밀착시킨 후 떼어내면 그림 부분만 남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도 인기 캐릭터가 그려진 판박이 스티커는 어린 아이들만의 통하는 유행이다.
간혹 팔 등에 붙였던 문신스티커가 보기 싫어졌을 때는 별다른 방법 없이 침을 묻혀 문지르거나 때수건을 이용해 박박 문질러 지우곤 했다. 대개는 그렇게 해서 지워지지만 문지를 부분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심할 때는 상처가 생기기도 했다. 또 깔끔하게 지우기 위해 리무버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예민한 아이들 피부에 물집이나 습진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페이스페인팅, 판박이 문신과 더불어 아이들이 자신의 팔 등에 새겨지길 원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칭찬의 상징, ‘참 잘했어요’ 도장. 잉크를 묻혀 찍는 도장은 지우기 위해 세게 문지르거나 알코올 등을 사용하면 피부의 각질층, 기름막 성분이 떨어져 나가 피부를 민감하게 하고 자극할 수 있다. 보통 피부 각질 등이 떨어져나감으로서 자연적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억지로 지우려고 하지 않는 것이 아이 피부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월드컵 붉은악마로 변신한 내 아이 피부 지키기
입력 2010-06-18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