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염원 담은 건강 응원 식단

입력 2010-06-17 16:59

[쿠키 건강] 월드컵 개막 1주째,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그 열기가 한창이다. 젊은이들은 응원을 위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거리로 쏟아지고, TV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장사진을 이룬다.

이런 축제분위기에 먹는 즐거움도 빠질 수 없다. 응원장 주변에 즐비한 튀김, 핫바 등 길거리음식 혹은 집에서 시켜먹는 보쌈, 치킨에 맥주 한잔 하고 나면 그 즐거움이란, 벌써부터 군침이 흐를 정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부룩해지는 위장과 점점 커지는 얼굴은 어디 가서 하소연할까. 김경선 분당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과 박미녀 영양사가 ‘집에서 응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건강식단’을 제안했다.

◇응원 중 허전함을 달래는 간단야식= 토마토해물야채샐러드 또는 실곤약국수

열심히 응원하다보면 왠지 출출하고 허전해진다. 치킨, 라면 등을 먹자니 위에 부담도 되고 다음날 얼굴이 부을 걱정이 앞선다. 이럴 때 토마토해물샐러드는 어떨까.

토마토 큰 것 1개는 약 50kcal로 열량도 낮을 뿐 아니라 수분과 섬유질 때문에 포만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해산물 역시 저지방식품이므로 비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 마요네즈 드레싱 대신 간장과 식초(또는 레몬즙), 맛술 등을 섞어 만든 간장드레싱을 이용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마요네즈에는 생각보다 설탕과 지방 등이 많이 들어있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과다한 열량을 섭취하게 하는 주범이다.

만약 우동이나 냉면, 쫄면 등 면류가 당긴다면 실곤약으로 국수를 만들어 먹는 것도 좋다. 곤약의 열량은 0kcal인데다 섬유소가 많기 때문에 장운동을 도와 변비나 다이어트에 종종 이용되는 식품이다. 곤약은 특유의 향이 있기 때문에 조리하기 전 끓는 물에 한번 데쳐서 요리하도록 한다.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는 응원 중 간식= 녹차 우유

경기가 막바지에 치달을 무렵에는 흥분했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음 날을 위해 숙면을 취할 준비를 해야 한다. 따뜻하게 데운 우유는 유럽에서도 자주 쓰이는 민간요법인데 몸에 온기를 느끼게 하고 약간의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녹차는 저지방 우유가 아닌 경우, 우유에 들어있는 지방성분이 체내에 쌓이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어 다이어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꼭 첨가해야 할 요소다. 50~150ml 정도를 마시고 30분 정도 지나서 자리에 눕도록 하자.

◇피로회복 응원 후 아침식사= 쇠고기 야채죽, 미역냉국, 양송이버섯볶음, 브로콜리초무침, 오이소박이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바로 하루일과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간단한 아침식사로 하루를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피로를 풀어주는 비타민 B1이 풍부한 쇠고기죽은 소화가 잘 되고, 미역은 철분과 칼슘, 비타민 C가 많아 역시 피로회복에 좋다. 브로콜리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 특히 브로콜리에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식물추출 항암제인 ‘셀포라펜’이 풍부하다. 시간도 부족하고 입맛도 없는 아침이지만 건강식단으로 상쾌한 하루를 맞이하자.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