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완벽한 S라인 몸매를 갖췄더라도 수북한 털은 비호감의 대상이다. 그러나 ‘이까짓 고통쯤’으로 여기며 ‘셀프 제모’를 반복하게 되면, 여름이 지난 후에 긴 후회만이 남게 된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여름을 대비해 겨울부터 제모 시술을 받은 이들도 많은데, 이들 대부분은 상처나 염증, 색소침착 같은 셀프 제모 후유증을 경험하고서 피부과에서 제모를 받고자 찾아 온 경우”라고 말했다. 또 “여름휴가를 바닷가로 가서 선탠을 즐길 계획이라면 3~4일 전에 면도를 하는 것이 색소침착의 확률을 낮출 수 있고, 제모 후에는 냉찜질을 하거나 보습제를 발라 통증과 건조함을 예방하면 셀프 제모의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쉐이빙 크림 바른 뒤 면도해야
면도기는 손쉽게 제모를 할 수 있지만 3~4일만 지나면 다시 털이 나기 시작하여 자주 면도를 해줘야 한다. 또 면도날에 상처를 입을 수 있고 상처에 세균이 침투하면 모낭염에 걸릴 위험도 있다. 피부 표면층에 손상을 줄 우려가 있고, 반복하다 보면 색소침착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바닷가에서나 선택 계획이 있을 때에는 사흘 정도 전에 면도하는 것이 좋다. 면도할 때 생긴 상처로 인해 감염 위험이 있고 이 상처 부위가 자외선에 의해 색소침착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면도 전 따뜻한 물수건으로 각질을 불리면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목욕 후에 면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털이 난 방향으로 면도하는 것이 좋으며, 쉐이빙 크림을 사용하면 면도가 잘 될 뿐만 아니라 피부 손상을 줄이고 피부 보습에도 효과적이다. 면도 후 찬 수건으로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렴수, 보습 제품 등을 바르면 좋다.
만약 면도 중에 상처가 생기면 찬물로 헹군 뒤 깨끗한 수건으로 가볍게 눌러 지혈을 한다. 그런 다음 항생 연고를 바르고 습윤 드레싱제와 상처용 밴드를 붙이면 빨리 상처가 아문다.
◇왁스는 생리 중 피하고 사용 전 보습제 발라야
왁스는 떼어낼 때 통증이 심한 편이다. 너무 자주 반복하다 보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 특히 피부가 건조하고 민감한 생리 전과 생리 중에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왁스를 바르기 전에는 보습제를 꼼꼼히 바르고 충분히 흡수시켜 피부를 촉촉하게 만든다. 왁스는 털이 난 방향으로 바르고, 털이 난 반대 방향으로 떼어낸다. 왁스를 바른 후에는 제품이 피부에 남지 않도록 깨끗이 씻어줘야 한다. 왁스를 제거 한 후 피부가 붉어질 수도 있는데, 이때는 알코올이 함유된 화장품으로 가볍게 소독하고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민감성 피부에는 제모크림 금물
털의 케라틴 성분을 녹이는 유황 성분의 크림을 발라 털을 녹여 제거하는 방법이다. 통증 없이 한꺼번에 많은 양의 털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강한 약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안전 하게 제모 크림을 사용 하려면, 우선 털을 짧게 깎은 후 크림을 발랐다가 닦아내도록 한다. 정해진 시간 이상 크림을 바르고 있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피부에 크림이 남지 않도록 물로 깨끗하게 닦아내야 하며,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게 진정 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민감한 피부라면 사용 전 패치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족집게 사용시 제모 후 냉찜질
족집게로 뽑는 것은 4~7일 정도 효과가 지속되지만 통증이 심하고 빈 모낭 속으로 세균이 침투해 모낭염 같은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횟수가 잦을 경우에는 피부가 늘어질 수도 있다. 제모 전에는 반드시 제모 부위를 따뜻한 물에 불려서 하고 제모 후에는 냉찜질을 하여 통증을 완화 시켜주는 것이 좋다.
◇영구 레이저 제모 시술 후 자외선차단해야
영구 레이저 제모 시술 후에는 자외선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피부도 민감해져 있는 데다 피부가 자외선에 그을리면 검은색에 반응하는 레이저의 반응이 털에 집중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털이 사라진 후에도 한 달 정도는 직사광선을 피해주는 게 좋다. 팔이나 겨드랑이 제모를 했다면 긴 팔 옷을 입거나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는 것도 방법이다.
치료 다음날까지 제모 부위에 심한 자극을 줘서는 안 된다. 때를 문지른다거나 긁을 경우 한껏 예민해진 피부에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다. 또 두 번째 치료를 받을 때까지 자라나게 되는 털을 뽑아서는 안 된다. 모낭까지 뽑히면 레이저에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여성 괴롭히는 ‘털’ 함부로 뽑다가 후회한다
입력 2010-06-18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