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사용하다 손목이 찌릿찌릿… 결절종 의심해야

입력 2010-06-17 09:57

[쿠키 건강] 컴퓨터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손목, 손 부위에 발생하는 흔한 질환중 하나인 결절종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무직원뿐 아니라 집안일을 하는 주부들, 컴퓨터 오락을 즐기는 청소년들까지 손가락 관절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바람에 결절종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강호정 교수(연세의대)는 “결절종은 관절막이나 점액낭이 터지면서 관절액이 새어 나와 투명한 젤리 같은 주머니를 형성한 것”이라며 “주로 움직임이 많은 관절이나 관절주변 힘줄막 인접 부위에 생기고 신체 어느 부분에서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결절종은 특히 손등과 손목, 손바닥 부위에 많이 발생하며 어깨관절, 손가락, 발가락, 발등의 관절 그리고 아주 드물게는 신경 속이나 손목뼈 속에도 발생한다.

결절종의 크기는 다양하다. 가장 흔한 손등의 결절종은 대부분 손목을 구부리면 육안으로 식별이 될 정도로 보였다가 손목을 바로 하면 잘 관찰되지 않는다. 대부분은 혹의 형태가 유지되고, 큰 불편을 주지 않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혹의 크기가 커지게 되면 손목 사용이 불편해지고 해당 부위가 쿡쿡 쑤시듯 아픈 통증이나 찌릿찌릿함이 느껴지고, 특히 손목을 꺾을 때나 짚을 때, 그리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엔 이러한 증상이 심해진다. 통증의 원인은 물혹이 커지면서 주위의 신경을 누르거나, 특정한 자세를 취할 때에 커진 혹이 주변의 연부조직이나 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하게 된다.

또 발목이나 발등 주변에도 생길 수 있고, 혹 속에 관절액이 가득 찬 경우에는 말랑말랑한 형태가 아닌 뼈처럼 단단한 형태로 발생할 수가 있으며, 손과 손목의 혹 중에는 드물지만 1%정도에서 악성 종양도 발생할 수 있어 강 교수는 이럴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절종 치료에는 비수술적인 방법과 수술적의 방법이 있다.

비수술적 방법에는 정기적인 관찰이나 바늘 침을 이용해서 물혹의 내용물을 뽑아내어서 혹의 크기를 줄여주는 천자법, 외부에서 강력한 압박력을 주어서 혹주머니를 겉에서 눌러 파열시키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압박력을 주는 비수술적인 치료는 실제로 외래에서 행하기에는 어려운 면도 있고 성공률도 낮다.

수술적 방법으로는 절개로 혹을 제거하는 방법과 관절경을 이용해 수술상처를 줄이면서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수술은 주위 관절과 연결된 통로를 잘 찾아내서 결찰 등을 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으며, 제거수술 후에도 일부에서는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