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수술 중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뇌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스캔, 수술에 바로 반영하는 치료법이 국내 처음으로 보고됐다.
보라매병원 신경외과 이상형 교수(서울의대)는 최근 아시아신경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뇌수술 중 흔히 발생하는 뇌의 위치변동 문제를 해결, 더욱 정확한 수술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간편하고 경제적인 모바일CT를 이용한 뇌수술법에 대해 소개했다고 16일 밝혔다.
모바일CT는 수술 중 뇌척수액이 빠져나가고 종양이 제거되면서 변동된 뇌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스캔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종양을 제거할 수 있게 한다.
이밖에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종양 및 수술부위 이상 등을 수술 종료 전 확인할 수 있어 대부분의 종양을 제거할 수 있고 합병증을 최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교수는 “움직이는 CT를 이용한 뇌수술은 기존의 1·2세대 뇌수술인 ‘뇌항법장치’와 ‘수술 중 MRI’를 이용한 뇌수술의 단점을 보완한 3세대 첨단 치료법”이라고 밝혔다.
기존 뇌항법장치 시스템을 이용한 뇌수술법은 컴퓨터와 적외선 카메라로 3차원 입체이미지를 구성해 종양의 위치를 파악했다. 하지만 이는 수술 전 촬영영상 만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얻기 때문에 수술 과정에서 변동된 뇌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술 중 영상촬영이 개발됐으며‘수술중 MRI’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 또한 MRI촬영을 위해 자기장이 차단된 수술장을 세팅하는데 비용과 공간이 많이 드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
이 교수는 “보라매병원은 2008년 아시아 최초로 모바일CT를 도입한 이래 현재까지 총 200여건의 수술을 진행, 특별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더 많은 환자들이 모바일CT의 혜택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변화무쌍한 뇌수술 실시간 스캔으로 해결
입력 2010-06-17 0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