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질 어렵다면 가글링 어떠세요?

입력 2010-06-15 07:04
월드컵 구강관리법, “가글링으로 입안 찌꺼기 제거” 충치예방에 도움

[쿠키 건강]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그리스를 가볍게 2:0으로 제압한 대한민국 태극전사들 덕분에 한반도가 축구 열기로 더 뜨거워지고 있다. 덕분에 남은 32강 두 경기의 응원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하지만 빛이 밝으면 그림자가 짙은 법. 열기가 뜨거운 만큼 주의해야 할 사항도 많다. 바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남아공과 7시간 나는 시차는 실시간 경기를 심야에 볼 수밖에 없는데 2006년 독일 월드컵때 그랬듯이, 이번 2010년 월드컵도 붉은악마들이 밤잠을 설치게 만든다. 저녁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에 있는 힘껏 응원을 하다 보면 출출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심야 시간에 응원을 하며 먹는 치킨, 피자 등의 야식은 응원을 하는 또 하나의 재미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야식을 먹은 후 양치질은 거의 불가능하다. 양치를 한다고 칫솔을 잡았다가는 오히려 유난을 떤다고 구박 당하기 십상. 그렇다고 야식을 먹은 뒤 입안 음식물 찌꺼기를 그대로 둘 경우 평소에 있었던 충치 및 잇몸질환 더 심해질 수 있다.

설양조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치주과학교실 교수는“야식으로 즐겨 먹는 치킨, 족발, 피자 등 배달과 포장이 용이한 음식들은 대부분 기름진 음식”이라며 “기름진 음식은 끈적거리고 오래 남기 때문에 이러한 야식을 섭취한 후에는 칫솔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길거리 응원 시 맥주의 안주로 많이 먹는 질긴 오징어나 딱딱한 견과류도 치아 사이에 끼어 구강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섭취 후 반드시 상태를 점검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길거리 응원 시 양치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선 입안 구석에 박혀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물로 헹구거나 가글액으로 가글링하는 방법도 효과적인 충치예방법으로 제시됐다.

김인수 임플란티아 연세열린치과(관악점) 원장은 “길거리 월드컵 응원 등으로 칫솔질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가글액으로 가글링을 해주는 것이 다소 도움이 된다”며 “미처 가글액을 챙기지 못했다면 물을 이용해 여러 번 입안을 헹구는 것만으로도 구강 건강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