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수술, 한국이 미국보다 생존율 높다”

입력 2010-06-14 15:45
[쿠키 건강] 우리나라 의료진이 시술한 위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SKCC)보다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 위암센터 박조현·송교영 교수팀은 미국 MSKCC 브레난·스트롱 교수팀과 공동으로 지난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위암으로 근치적 절제술을 받은 한국 서울성모병원 환자 1646명과 미국 MSKCC 환자 711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서울성모병원은 81%, MSKCC는 58%로 각각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또 병기별 생존율 또한 말기암을 제외한 1∼3기암 모두에서 서울성모병원의 생존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서울성모병원에서 시행된 위암 수술은 MSKCC에 비해 광범위한 절제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술 후 합병증 발생 비율이 23%로 MSKCC의 33%보다 10% 포인트 낮았으며 수술 사망률 역시 서울성모병원이 0.2%에 불과한 반면 MSKCC는 2%로 높았다.

위암은 한국인에서 가장 많은 암이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보건복지부 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매년 2만6000여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연구결과를 비교해 보면 위암 치료성적은 동서양간에 큰 차이가 있으며 우리나라와 일본의 치료성적은 서구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박조현 교수는 “이번 연구로 서울성모병원으로 대표된 동양의 위암치료법이 MSKCC로 대표되는 서양에 비해 우월함이 입증됐다”며 “앞으로 동서양의 위암 치료법 비교에 중요한 자료로 인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외과계열 국제학술지 ‘애널스 오브 서저리(Annals of Surgery)’ 4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