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최상숙 식품의약품안전청 화장품심사과 과장>
[쿠키 건강칼럼] 향수를 선택하기 전에 기본적인 지식부터 알고 구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향수는 퍼퓸(perfume), 오데퍼퓸(Eau de Perfume), 오데토일렛(Eau de Toilet), 오데코롱(Eau de Cologne), 샤워코롱 (Shower Cologne)으로 나눈다.
퍼퓸(perfume)은 15~30%의 향료원액을 함유하고, 향지속시간은 6~7시간이며, 향이 풍부하고 완벽하다. 고가이며 파티 등에 사용한다. 오데퍼퓸(Eau de Perfume)은 9~12%의 향료원액을 함유하고, 향지속시간 5~6시간이다.
또 오데토일렛(Eau de Toilet)은 6~8%의 향료원액을 함유하고, 향지속시간 3~5시간이다. 오데코롱(Eau de Cologne)은 3~5% 향료원액을 함유하고, 향지속시간은 1~2시간이다. 목욕이나 샤워 후에 사용하는 샤워코롱(Shower Cologne)은 1~3% 향료원액을 함유하고, 향지속시간은 약 1시간 정도다.
향수의 제조 방법으로 천연향을 추출할 때는 수증기 증류법, 압착법, 용매추출법이 있다. 대부분의 천연향은 수증기증류법을 이용해 제조한다. 향수는 동·식물에서 추출한 천연향료와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합성향료를 적절히 배합해 알코올에 녹여 만들어지며, 향을 조합하는 기술은 오랜 숙련과 경험에 의해 나온다. 이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조향사(perfumer)라고 한다.
사람들이 향수를 사용하는 목적은 크게 자기 자신의 기분을 좋게 하고, 자신만의 매력을 표현하고 위해서다. 특히 사람들은 ▲외출하고 싶을 때 ▲기분전환을 하고 싶을 때 ▲다른 사람과는 다른 자기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을 때 향수를 통해 자신만의 매력을 끌어내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한다.
최근에는 생활하면서 오는 정신적 또는 심리적인 부담과 불안 등의 각종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이를 흔히들 ‘아로마테라피’라고 한다.
아로마테라피란 식물의 꽃, 종자, 과피, 수지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추출한 100% 천연정유를 질병의 치료, 예방에 이용하는 식물요법을 말한다. 아로마테라피는 향신료 또는 향을 나타내는 아로마(aroma)와 치료 또는 요법의 의미를 나타내는 테라피(therapy)를 혼합해 만든 용어다.
아로마테라피는 BC 4500~5000년경 인도와 중국에서 시작됐다. 중국에서는 사향을 사용했으며, 인도에서는 백단목, 생강, 몰약, 계피 등을 사용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몰약과 송진의 액으로 미이라 만들었고,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집트의 아로마테라피를 통해 의료지식을 얻기도 했다. 특히 르네상스시대(14세기 말~16세기 초) 전성기를 이루었고, 19세기 말경 과학적 현대의학과 합성화학이 발달되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아로마테라피에 사용하는 정유(精油)는 대부분 열과 압력을 일정시간 가해 추출하는 수증기증류법이 이용된다. 오렌지나 레몬 등 감귤(柑橘)계 식물의 과피에서 압착법으로 얻은 것도 정유라고 부르는데 영어로는 ‘에센스’라고 불러 구분하고 있다.
정유는 동일 나무에서 채취한 식물유와는 다르고, 휘발성이 높고, 비수용성이다. 유(油)란 말이 사용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성분분석을 해봐도 기름의 성분은 거의 함유하고 있지 않다. 원액 그대로 향의 성분을 공기 중에 방향 또는 흡입하거나, 식물유나 알코올에 혼합해 엷게 피부에 도포, 마사지해 사용한다.
정유는 또 방향식물로부터 추출되는 과정에서 그 성분이 농축될 뿐만 아니라 화학변화를 일으킨다. 예를 들어 정유의 Matricaria chamomilla는 항알레르기 작용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것은 식물자체에는 함유돼 있지 않고, 증류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줄렌이라고 하는 짙은 청색의 성분에 따른 것이다.
이렇듯 식물에서 추출한 생리활성성분이 함유된 오일을 ‘아로마오일’이라고 한다. 아로마오일의 기능은 식물의 세포와 세포사이 존재해 호르몬과 같은 역할을 하고 생리적 기능을 조절하며 정보를 전달한다. 이는 피지에 쉽게 녹아 피부를 통한 흡수가 쉽고, 진정작용에 의해 통증과 두통을 완화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전체를 이용하는 정유와 한 성분만을 추출해내 사용하는 화학성분의 효과를 서로 비교해 분석한 임상데이터는 거의 없다.
아로마오일의 사용방법에는 전신욕과 반신욕, 좌욕, 수욕, 족욕 등 부분욕을 하는 ‘입욕법’, 티슈에 아로마오일을 1~2방울 떨어뜨리고 심호흡을 하는 ‘흡입법’, 정유를 흡수시키는 매우 효과 있는 방법인 ‘마사지법’ 등이 있다. 보통 아로마오일을 호호바오일 등에 1~3% 희석해 전신을 부드럽게 마사지 한다.
또한 냉수 또는 온수에 에센셜오일을 넣고 15분 정도 발을 담그는 ‘족욕법’, 아로마램프·스프레이 등을 이용하는 ‘향기 확산법’, 온수 또는 냉수 1리터 정도에 아로마오일 5~10방울을 넣고, 수건을 담궈 적신 후 피부에 붙이는 ‘습포법’도 있다.
아로마오일의 예로는 카모마일 꽃을 수증기 증류해 얻은 카모마일정유가 있다. 카모마일정유는 달콤한 사과 향취를 낸다. 또한 유칼립투스나무 잎을 수증기 증류해 얻은 ‘유칼립투스정유’, 그레이프프루트(자몽)의 열매 껍질을 냉동압착해 얻은 ‘그레이프 프루트정유’가 있다. 이들은 산뜻하고 가벼운 과일 향취를 낸다.
이외에도 차로 즐겨 마시는 자스민 꽃을 용매로 추출해 얻은 ‘자스민정유’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향취가 내며, 라벤더의 꽃을 수증기 증류해 얻은 ‘라벤더정유’는 허브와 발삼향취를 낸다.
이러한 천연정유들의 효능으로 수렴, 소염, 소독작용, 살균보존, 호르몬의 밸런스를 조절 피부상태 정상화유지, 소염작용, 항박테리아 작용이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는 만큼 우리 소비자들의 올바른 판단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은 건강한 사람이 평생을 사용하는 제품으로, 안전성이 최우선이다. 또한 화장품은 세정, 유연, 보습,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등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화장품의 과대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의 피부에 알맞은 제품을 선택하는 안목을 기르도록 하자.
[화장품, 제대로 알고 씁시다(16)] 향수 선택보다 기본 지식부터
입력 2010-06-14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