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 제때 안뽑으면 영구치 못나와

입력 2010-06-14 13:15
[쿠키 건강] 유치가 빠져야하는데도 뽑지 않고 놔둘 경우 유치 밑에 있는 영구치가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김종완 교수팀이 최근 3년 동안 치과 치료를 받은 만 18세 이하 환자 665명을 조사한 결과 11.7%인 78명이 영구치가 묻혀서 나오지 못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구치는 잇몸 뼈 속에서 유치의 뿌리를 흡수시키면서 조금씩 올라오는데 유치의 뿌리가 충분히 흡수되지 않을 경우 유치가 흔들리지 않아 뽑아야 할 시기를 놓치게 된다. 때문에 영구치가 올라오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가까운 치과를 찾아서 방사선 사진을 찍어 영구치가 제대로 나오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물론 잇몸 속 영구치가 좋은 위치에 있고 시기도 그리 늦지 않으면 유치를 뽑는 것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위치가 좋지 못하거나 영구치가 저절로 나오기 어려운 나이이라면 치료가 복잡하다.

즉 인위적으로 영구치가 나오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CT 등 정밀검사를 통해 묻혀있는 영구치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후 잇몸을 절개해 노출시키는 수술을 시행하고 교정 장치를 부착해야 한다.

김 교수는 “반대쪽 유치는 빠지고 영구치가 나왔는데 다른 쪽에서는 아직도 유치가 빠지지 않고 흔들리지도 않는다면 치과에 내원하여 방사선 사진을 찍어보도록 해야 한다”며 “더구나 치아종과 같은 석회화된 종물이나 물주머니로 인하여 영구치가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