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성기능 저하, 피로·체중증가가 원인

입력 2010-06-14 08:59
“암의 종류와 치료 단계를 불문하고 암에 걸리면 성기능이나 파트너와의 관계에 장기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듀크임상연구소 캐드린 플린(Kathryn E. Flynn) 교수가 Psycho-Oncology에 발표했다.

◇성적만족감 저하와는 무관

이번 연구에서는 대부분이 유방암, 전립선암, 부인과종양 등 생식기계의 암환자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연구는 전체 종류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가장 포괄적인 연구라고 할 수 있다.

대표연구자인 플린 교수는 다양한 종류의 암, 그리고 다양한 치료단계에 있는 남녀 109례를 16개 군으로 나누어 정보를 수집했다.

그 결과, 암의 종류에 상관없이 암에 걸리면 환자의 성생활은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가 끝나더라도 장기간에 걸쳐 문제가 계속되는 환자도 있었다.

반면 성기능의 변화는 반드시 성적 만족감의 저하 때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나 “암환자의 QOL 향상을 연구하는 연구자에게 인식해야 하는 중요한 특징이라고 생각된다”고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또 “성기능과 친밀감을 측정하는데는 여러 질문표가 사용돼 왔지만 다양한 암환자를 커버하기에는 모두 부족했다. 이번 서브그룹마다 얻어진 조사결과가 더 좋은 디자인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한다.

이번 연구는 PROMIS®(환자 보고형 결과 측정정보시스템)의 일부로서 종양학자, 성전문가, 정신보건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자신의 환자와 접촉해 일상생활에서의 성기능 특질과 중요성에 대해 조사한 것이다.

◇피로와 체중증가가 문제

플린 교수는 “암 치료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성생활 장애는 피로와 체중증가가 원인으로 판명됐으며 여성에서는 탈모도 원인이었다”고 설명한다.

암의 종류별 특징적인 장애로는 “예를 들면 폐암 환자에서는 가쁜 호흡, 전립선암환자에서는 실금이 보고됐으며 대장암 환자는 대변주머니가 성행위의 걸림돌로 보고됐다”고 설명한다.

성에 대한 견해에는 남녀간 일부 차이가 나타났다. 여성에서는 성행위 빈도보다 자신에 성적매력의 여부가 중요했다. 반면 남성은 성행위의 빈도 저하를 여성보다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성욕 감퇴는 남녀 모두 문제라고 보고했다. 또 치료를 받은 그룹에서 일부 환자는 성욕이 회복됐다고 보고했지만 전혀 회복되지 않았다는 보고도 많았다.

◇경험에서 지표 나와

플린 교수에 의하면 성기능을 좀더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중요한 지표는 참가자의 성기능, 애정, 나아가 성생활 만족도에 관한 실제 체험에서 나온다다.

참가자의 경험은 다음 4종류로 크게 나뉜다.

▲성행위가 줄어들면 파프너와의 애정도 낮아진다. 남녀 모두 외로움을 느끼고 성행위가 불가능한 경우에 파트너를 멀리하기도 한다 ▲애정이 성행위를 대신한다. 일부 참가자에서는 감정적인 애정이 성행위를 대신하게 되고 감정적인 애정이 가져오는 친밀도로도 만족했다 ▲애정이 성행위와 같다. 일부 참가자는 성행위를 제정의하고 2명이 가능한 행위(손 사용 등)를 자신들의 성생활로 간주했다 ▲친밀도 증가가 성행위를 향상시켰다. 대다수의 환자는 성기능에 변화가 생긴 것을 계기로 새로운 성적표현법을 발견하며, 실제로 이를 통해 만족감이 늘어났다.

교수는 “성기능과 애정은 암환자와 파트너에게 QOL의 중요한 측면”이라고 말하고 다음 단계로서 “검토환자로부터 수집한 이번 정보를 이용하여 암환자의 체험에서 도출된 지표를 성기능 평가에 반영시킨 조사질문표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