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에도 이를 수 있는 황반변성 환자 10년새 7배 증가

입력 2010-06-10 14:11
40~50대는 9배로 급증

[쿠키 건강] 주로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황반변성이 이제는 40대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망막학회가 강남성심, 경희대, 삼성서울병원 등 서울시내 주요 종합병원 3곳의 10년간 내원 환자 2,390명의 차트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새로 발생한 진행형 황반변성 환자는 2000년 64명에서 2009년 475명으로 7.4배나 증가하였고 40~50대 젊은 환자의 21명에서 187명으로 9배 급증했다.

40~50대의 황반변성 급증에 대해 한국망막학회 유승영 홍보간사(경희의료원)은 고지방, 고열량의 서구식 습관에다 컴퓨터 사용량의 증가로 인한 고도근시 환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황반변성은 휘어지고 구부러져 보이는 증상이 지속되다 점차 사물이 중앙으로 뭉쳐 보이게 되고 결국, 암점이 시야를 가려 실명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질환이다.

특히 황반변성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10년째 거동을 잘 못하는 뇌졸중 환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사회적 의료비도 급증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제습성황반변성연합회의 의뢰에 따라 엑세스 이코노믹스가 조사, 지난 3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각 장애의 질병 부담 추정액도 2010년 기준 410조원, 2020년 470조원으로 나타났다.

김하경 회장은 “황반변성 환자들의 고통을 줄이고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험 급여 확대가 필요하다”며 “국내 황반변성 항체 주사 치료가 현재는 5회까지만 보험이 적용되고 있으나, 환자의 약 30% 이상은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망막학회는 6월 한 달을 황반변성 질환을 알리는 캠페인 달로 제정, 대국민을 대상으로 황반변성의 위험성을 알리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