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몇 상위제약사 입맛에 맛는 어용 이사장 선출했다는 의견도 ‘솔~ 솔’
[쿠키 건강] 제약협회 이사장 자리를 특정 인물에 밀어주기 위해 몇몇 상위 제약사 오너 회장들이 변칙 투표를 하는 등 이사장 선출을 두고 업계 갈등이 깊어 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제약협회는 9일 오후 임시총회을 갖고 50개 회원 이사사 중 44개 회원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제8대 이사장으로 경동제약 류덕희 회장을 선출했다.
제약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초 윤석근 회장 직무대행(일성신약 사장)과 류덕희 비상대책위원장(경동제약 회장)을 놓고 완전 경선을 통해 새 이사장을 선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말인 지난 5일 몇 몇 상위제약사 중심의 오너 회장들이 서울 시내 모처에서 그간 비대위에 함께 참석했던 윤석근 회장 직무대행을 배제한 채 비공식 모임을 갖고 류덕희 회장을 단독추대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결국 9일 오후 열린 임시 총회에서 류덕희 단독후보 추대 안건을 투표에 붙이기로 했고, 이날 투표에는 44개 이사사 대표가 참석해 찬성 22표, 반대 21표, 무효 1표로 류덕희 단독추대안이 가까스로 통과됐다.
이에 대해 한 제약사 관계자는 “업계가 당면한 시장형실거래가상환제, 기등재약물재평가, 리베이트 쌍벌죄 등 산적한 현안은 뒷전으로 하고 특정 상위사 입맛에 맞는 인물을 이사장으로 추대한 것에 실망을 금치 못하겠다”며 “이번 이사장 선출로 업체간의 갈등만 더 키운 꼴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약협회 이사장이라는 직책이 현재 업꼐가 당면해 있는 현안들을 풀어 나가야 하는 만큼 몇 몇 특정 제약사에 맞추어 업무를 추진하게 되는 것은 업계 전체의 공멸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이왕 선출된 신임 이사장은 업계 전체 이익에 맞게 회무를 이끌어 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제약협회는 이날 외부에서 영입한 상근 회장에 이경호 전 복지부 차관을 선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제약협회 이사장 선출 논란…염불보단 잿밥에 관심?
입력 2010-06-10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