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여름을 지키는 숫자 ‘2426’

입력 2010-06-10 11:04
여름철 음료·음식 온도, 실내온도, 운동시간, 식사시간등 모두 2426

[쿠키 건강]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숫자가 있다. 아침·저녁으로 인한 일교차와 실내외 온도차로 인한 여름감기, 더위 때문에 생기는 식욕부진·성장부진, 찬 음식으로 인한 배탈·설사 등으로부터 우리 아이 여름건강을 지켜주는 숫자 ‘2426’이 바로 그것.

◇1. 여름철 음료·음식 온도 24~26℃

여름에는 우리 몸의 기운이 피부 쪽으로 몰려 뱃속은 오히려 차가워진다. 냉해진 뱃속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시원한 것만 먹게 되면 뱃속은 그나마 남은 온기마저 뺏기게 돼 영양분을 흡수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제대로 흡수되지 못한 음식은 쉽게 배앓이를 유발하고 설사를 하게 만든다. 때문에 여름철 장 건강을 위해서는 뱃속을 되도록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찬 음료만 찾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음식이나 음료를 내민다고 먹어줄리 만무하다. 타협안으로 마련한 것이 바로 ‘24~26℃ 음료나 음식’이다. 냉장고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꺼낸 지 24~26분 정도 지났을 때의 온도가 아이가 ‘조금 시원하다’를 느낄 수 있는 정도다.

◇2. 여름철 실내 온도 24~26℃

여름철 아이의 면역력을 곤두박질치게 만드는 주된 원인은 바로 ‘지나친 냉방’이다. 더위를 빨리 식히기 위해, 조금 더운 것이 싫어서 ‘빨리 빨리 시원하게, 더 많이 시원하게’ 생활을 하면 아이의 1년 면역력이 여름 한철에 다 고갈돼 버린다. 여름 한철 잘 못 보내 1년 내내 비실비실 잔병치레 많은 아이,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가 되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여름은 좀 덥게, 겨울은 좀 춥게 지내야 단단한 면역력을 갖게 된다고 본다. 조금 덥더라도 실내외의 온도차가 5℃가 넘지 않도록 실내온도는 24~26℃를 유지하도록 하자.

3. 냉방기 1회 가동시간 24~26분

냉방기를 지나치게 오래 틀면, 개도 안 걸린다는 오뉴월 감기도 쉽게 걸린다. 사실 여름철에는 감기를 일으키는 병원성 바이러스의 활동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온전한 면역력이 있는 아이라면 ‘감기’는 걸리지 않아야 맞다. 하지만 면역력이 현저히 낮은 아이는 아주 약한 바이러스에도 심한 감기를 앓을 수 있다. 겨울감기와 증세가 비슷한 ‘냉방병’까지 앓고 있다면 여름 내내 감기를 달고 살 수도 있다. 아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냉방기는 1회 가동 시간을 24~26분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 1회 가동 후에는 가동 시간만큼 환기를 시킨다. 비단 에어컨뿐만이 아니라 선풍기 또한 너무 장기간 켜 놓지 않도록 한다. 아이의 호흡기를 약하게 할 수 있다.

◇4. 매일 땀내는 운동 24~26분

아이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흘린다면 되도록 땀을 덜 흘리는 방향으로 생활하게 된다. 하지만 한방에서는 여름에 적당히 땀을 흘려야 건강할 수 있다고 본다. 땀을 흘리지 않았다고 해서 여름철의 열기가 아이 몸 안에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몸 안에 열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 인체 내부의 대사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 또한 여름에 정상적으로 배출돼야 할 피부 쪽의 열이 인체 내부에 숨어 있게 되면 겨울철의 감기 증상에 기침이나 열 등이 심해지는 문제까지 생긴다. 때문에 더운 시간을 피해 최소 하루 24~26분 정도는 땀을 적당히 흘릴 만큼 뛰어놀게 하자. 땀을 흘린 후에는 미지근한 물을 마셔 갈증을 해소하고 가볍게 샤워를 하도록 한다.

◇5. 샤워 물의 온도 24~26℃

여름철에는 외출했다가 돌아온 아이의 몸이 땀으로 끈적끈적할 때 보통 땀이 마르기전 시원하게 샤워를 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이만큼 아이의 여름 감기를 재촉하는 행동은 없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체온조절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갑자기 찬물로 샤워를 하면 온도변화에 적응을 못해 감기가 걸리기가 쉽다. 아이가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먼저 땀을 가볍게 닦고 천천히 몸의 열기를 식힌 후 미지근한 온도의 물로 샤워를 시키도록 한다. 샤워 물의 온도는 24~26℃. 조금 시원하다고 느끼는 정도다.

◇6. 여름철 식사 시간 24~26분

사실 식사시간은 여름철이 아니더라도 20~30분 정도는 돼야 한다. 20~30분은 뇌에서 배불리 먹었다는 포만감을 느끼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이 정도로 천천히 먹어야 자신의 양보다 과식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여름은 이 시간을 더욱 기억해야 한다. 여름은 더위로 인해 온 몸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 적은 양을 먹어도 잘 체한다. 더위와 찬 음식 등으로 원기를 뺏겨 비위(소화기) 기운이 약하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소화·흡수가 잘 되고 비위의 기운도 보해주는 삼계탕, 콩국수, 연포탕 등을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위나 장이 소화·흡수를 하는데 부담을 갖지 않도록 되도록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도움말·아이누리한의원 대전점 박경남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