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환자, 치약 아무거나 써도 된다?

입력 2010-06-10 09:20

치아상태에 따른 올바른 치약선택 요령

[쿠키 건강] 지난 9일은 만 6세 앞으로 평생 사용할 영구치가 잇몸을 뚫고 올라오는 것을 기념하는 치아의 날로 이 영구치를 잘못 관리할 경우 어쩌면 평생 씹는 즐거움을 모르고 불행하게 살아가야 된다. 평소 칫솔질 등 치아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인데, 하지만 칫솔질만 잘한다고 평생 건강한 치아를 가질 수는 없는 법. 정기적인 검진과 평소 흡연이나 음주 등을 피한 올바른 식생활도 병행돼야 하는 것은 모두가 아는 자명한 사실이기도 하다.

이런 일반적인 사실 중에는 칫솔질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치약의 선택도 중요하다. 치아 상태에 따라 사용되는 치약이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10일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성장기 어린이에는 불소가 함유된 것을 선택해야 하나, 3세 이상 어린이에게 사용가능하다. 보통 어린이용치약의 불소함유량은 제품 용기에 기재되어 있으며 총 함유량은 1000ppm을 초과하지 않도록 돼 있어 사용시 이 같은 주의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6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완두콩 크기 정도의 소량을 사용하고, 빨아 먹거나 삼키지 않도록 보호자의 지도하에 사용해야 한다.

다음으로 충치가 잘 생기는 환자는 충치 유발을 억제하는 불소함유성분(불화나트륨, 일불소인산나트륨)의 치약을 선택해야 한다. 충치의 원인은 당분을 섭취하고, 바로 양치질을 안 할 경우 입안에서 세균에 의해 부패되어 산을 만들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산은 대부분 치아의 표면층을 녹여이고 부식시킨다. 불소가 함유된 치약은 치아의 내산성을 높여주어 충치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치아가 자주 시린다면 마모도가 낮고 시린이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인산삼칼슘, 질산칼륨, 염화칼륨, 염화스트론튬 등이 함유된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성분들은 노출된 상아질에 방어벽을 형성해 통증을 막아주고 이가 시린 증상을 예방·완화시켜죽 때문이다.

특히 치주질환이 있을 경우 치은염(잇몸에 국한된 염증)이나 치주염(잇몸뿐 아니라 주위조직까지 염증이 파급된 질환) 등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금, 초산토코페롤(비타민E), 피리독신(비타민B6), 알란토인류, 아미노카프론산, 트라넥사민산 등이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도록 한다.

치태, 치석침착 등으로 치아 변색이 있을 경우에는 치아의 마모도가 높고 항 치석 성분들이 함유된 치약을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치아 마모도가 높은 치약은 치태 제거 능력이 좋고, 치아 마모도가 낮은 치약은 치태 제거 능력이 낮다. 치아의 마모도가 너무 높으면 치태 제거 능력은 좋으나 치아 손상의 가능성이 있고, 치아의 마모도가 너무 낮으면 치태 제거 능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자신의 치아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약을 선택하도록 한다.

치석은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끈적끈적하게 치아를 둘러싸는 세균막(프라그 또는 치태)이 생기고 이것이 침 속의 칼슘이온 성분과 결합하여 딱딱하게 굳어 치아에 붙게 되는 것이다. 치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로인산나트륨 등이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고, 치태제거 등 연마목적으로는 탄산칼슘, 이산화규소 및 인산수소칼슘 등의 성분이 함유된 치약을 사용해야 하도록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