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지난 아이, 70세 노인…치아 건강하려면?

입력 2010-06-09 07:15

6월 9일 치아의 날 맞아 치과의사들에게 직접 듣는 ‘시기별 치아관리법’

[쿠키 건강] 6월 9일 오늘은 만 6세 정도가 되면 잇몸을 뚫고 올라오는 ‘6세구치’를 기념하는 치아의 날이다. 치아의 날을 맞아 치과의사들에게 직접 시기별 치아관리와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들어봤다.

◇돌 지난 아이, 실리콘 칫솔로 가볍게

이재천 CDC어린이치과병원장은 “돌이 지나 우유병을 떼고 이가 나기 시작할 때 거즈나 유아용 실리콘 칫솔로 입안을 가볍게 닦아주면 칫솔질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만 3세경에는 치아에 별 이상이 없더라도 치과를 방문해 치아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예방처치는 물론, 치과 방문을 두려워하지 습관을 형성시키는 효과도 있다. 만 6세 무렵 첫 영구치인 큰 어금니가 나면 실란트를 방학에는 치과에 데려가서 정기 검진을 하고 불소를 도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유치를 썩은 그대로 두면 새 영구치의 정상적인 성장을 저해하고, 아픈 쪽 어금니대신 다른 쪽으로만 음식물을 씹음으로써 턱관절에도 이상을 주므로 반드시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고 이 원장은 전했다.

◇초등학생, 부정교합 검사 필요

치아 성장기는 이가 새로 돋는 시기이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최은아 서울 이바른치과 원장은 “실런트를 한 부위가 깨어지거나 틈이 생기면 충치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방학을 이용해 정기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치아 성장기에 치아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씹는데 문제가 있다면 부정교합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며 “교정치료 필요성을 알아보는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가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14세~30세, 충치보단 잇몸병 노출 잦아

14세~30세는 영구치가 완전히 자리 잡는 치아 완성기로 이 시기에는 치아법랑질이 단단해지고 충치 발생률이 많이 내려간다. 즉 충치가 잘 안 생기는 시기이다. 하지만 잇몸이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시기이니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권석민 임플란티아 치과 원장(강남점)은 “청소년과 청년시기에는 음식물 섭취 때문에 생긴 플라크가 침 속의 무기물 성분과 결합돼 치아와 잇몸 사이에 단단히 굳게 되면 치석이 되는데, 치석은 칫솔질이나 치실로 없어지지 않으며 잇몸병의 원인이 된다”며 충치대신 잇몸의 문제로 치아를 상실할 수 있으니 스케일링 등 예방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30세 이후 영구치 약해지기 시작…

박준봉 동서신의학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치아는 사랑니까지 모두 자리를 잡은 이후로 치아는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치아의 가장 바깥인 법랑질이 서서히 빠져나가기 시작한다”며 “이 때부터 평소 구강관리 정도에 따라 치아의 노년기가 몇 세에 시작되느냐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입냄새와 치주염등 치주질환은 치아 노년기의 대표적인 질병으로, 인체가 노화됨에 따라 잇몸이 내려앉아서 치아 사이까지 깨끗하게 관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자주 생긴다.

때문에 건강한 치주를 지키기 위해서는 부드러운 칫솔모를 이용해 평소 꼼꼼하게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으며 입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충분히 물을 섭취하고 검진 받을 것을 박 교수는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