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국내 의료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가 지역 의료시장 활성화를 위해 해외 의료시장 개척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6월 9일부터 5일간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미국 LA현지 환자유치 설명회를 갖는다.
이번 해외 의료관광 유치단에는 대학병원을 비롯해 성형외과, 피부과 등 부산지역 13개 의료기관과 20여명의 관계자가 참가하며 현지 에이전시와 보험사, 여행사 대표를 초청한 가운데 부산 의료관광 상품과 비자 발급, 의료사고 대응법 등을 홍보하고 비즈니스 상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이후에도 중국, 러시아 등에도 적극적인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는 2015년까지 외국인 환자 유치 40만명, 한국방문의 해로 지정한 2010년에는 8만명 유치 목표를 세우고 있어 이 같은 지자체들의 해외 시장 개척의 움직임이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인천, 고양, 대구 등 지자체에서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안동시도 외국인 의료관광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대형병원들은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미국 등 해외 현지에 사무소를 갖추고 모객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의료기관들의 해외환자 유치 시장은 더욱 열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러한 해외 현지 사무소 개소는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한국의료진이 상주하거나 해외 의료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부산시 미국인 환자유치 홍보대행사인 Medical Tours Korea(MTK)의 Sara Kim 사장에 의하면 “한국의 대형병원에서 미국 주요도시에 현지 사무소를 갖춰 놓고 환자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의사 라이센스가 없는 경우가 많고 이는 미국 의료법에 위반될 뿐만 아니라 현지 사정을 잘 모르고 진행할 때 오히려 국가나 병원 이미지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해외 환자유치 움직임이 활발해 지면서 직접 해외마케팅에 뛰어드는 지자체와 의료기관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바른 해외 마케팅 전략이나 정책을 충분히 파악하고 접근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게 될 것이고 이를 위해서 전문 에이전시나 전문가 육성이 시급하다는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부산시 미국인 환자유치 나선다
입력 2010-06-08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