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커피대신 숭늉 치아엔 ‘약’

입력 2010-06-09 07:06

식습관으로 살펴보는 한국인의 치아건강법

[쿠키 건강] 치아건강을 지켜주는 한국인의 식습관은 과연 어떤 게 있을까?

구강관리 하면 떠올리는 것이 바로 3.3.3. 칫솔법이다. 하루 3번, 3분 이상, 음식물 섭취 후 3분 이내에 치아를 닦는 3.3.3. 칫솔법은 입 안의 산성화를 막아주고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칫솔질을 할 때 유의할 것은 바로 칫솔질 방법. 치아를 뿌리에서 끝 방향으로 둥글게 회전시켜 닦는 회전법이 가장 보편적으로 좋은 방법이다. 치주질환 환자의 경우 잇몸과 치아가 닿는 부분에 45도 각도로 칫솔모를 댄 다음 조금씩 위아래로 움직이며 닦는 TPM(Tooth Pick Method) 방법으로 닦으면 잇몸염증까지 완화시킬 수 있다.

다음으로 섬유질이 많은 김치, 나물류 등 토종 한국인이 밑반찬으로 많이 섭취하는 채소류의 음식은 치아를 건강하게 만든다.

채소에 많이 함유돼 있는 섬유질은 치아에 붙은 찌꺼기를 닦아내는 효과가 있다. 한국인은 찌거나 무치거나 양념에 절이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밑반찬을 만들어 채소를 섭취한다. 채소의 비율이 높은 한국의 전통음식은 치아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세 끼 균형 잡힌 식단만으로도 치아건강을 지키는 셈이다.

미역과 김 등 해조류도 치아를 튼튼하게 만든다. 미역이나 파래, 다시마 등의 해조류는 너무 단단하지도, 또 너무 무르지도 않아 턱근육이 저작운동에 도움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섬유질 또한 풍부해 치아건강엔 더 할 나위 없이 유익한 음식이다.

쌈을 싸먹는 것 또한 고기나 기름진 음식의 찌꺼기를 쌈의 채소로 닦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치아에 약이 되기도 한다.

특히 식사 후 흔히 커피를 많이 마시는데 커피는 입냄새와 치아착색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프림과 설탕 등 커피 속 성분은 치주염이나 충치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때문에 식사 후 커피 한잔보다는 맑은 숭늉 한잔이 치아엔 훨씬 이롭다.

하지만 숭늉자체도 탄수화물이 섞여 있어 치아를 썩게 하므로 맹신하면 안 된다.

유종균 임플란티아 치과 원장(광진점)은 “무엇보다도 치아에 이로운 방법은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치아에 좋은 음식을 섭취했더라도 칫솔질 하지 않으면 충치 및 잇몸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평소에 항상 관리해야 함을 잊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