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항우울제가 선천성 이상을 일으킨다고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임신 중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자연유산 위험도 높아진다고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애닉 베라드(Anick Bérard) 교수가 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CMAJ)에 보고했다.
결과에 따르면 선택적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 단독일 경우 유산 위험은 1.61배, 2종류 이상의 항우울제를 병용할 때에는 3.51배에 이른다고 한다.
베라드 교수는 캐나다 퀘벡주 행정 데이터베이스인 ‘Quebec Pregnancy Registry’에서 1998~2003년에 임신 20주째까지 자연유산을 경험한 15~45세(평균 28.7세)의 여성 5,124례를 선별, 유산 당시의 임신기간을 일치시킨 비유산 여성 5만 1240례(평균 27.4세)를 비교군으로 하여 비교했다.
우울증 유병률은 자연유산군에서 7.2%, 대조군에서 4.7%, 불안장애 유병률은 각각 8.8%, 6.6%, 양극성장애 유병률은 각각 0.7%, 0.4%였다.
나이와 유산 당시의 재태월령, 합병증 등으로 보정한 결과, 비항우울제 사용자에 비해 SSRI단독에서 오즈비(OR) 1.61(955 CI 1.28~2.04),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재흡수억제제(SNRI) 단독에서 OR 2.11( 1.34~3.30), 2종류 이상의 항우울제 병용에서 OR 3.51(2.20~5.61)로 나타났다.
이는 삼환계 항울제 단독(OR 1.27)과 다른 항우울제 단독(OR 1.53)보다 위험이 유의하게(P<0.05) 높은 수치다.
또 SSRI를 종류별로 검토한 결과, 파록세틴 단독(OR 1.75, 95% CI 1.31~2.34)과 벤라팍신 단독(2.11,1.34〜3.30)에서만 자연유산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양쪽 약제는 용량의존적으로 유의하게(P<0.05) 자연유산 위험이 높아졌다.
이상의 결과로 교수는 “우울증 자체가 유산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어 이번 연구에서는 이를 구별할 수 없었다”며 한계점을 인정하면서도 “임신 중 항우울제, 특히 파록세틴, 벤라팍신, 2종류의 병용사용은 자연유산 위험을 상승시킨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
임신 중 항우울제 사용 유산 위험 1.6배
입력 2010-06-08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