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전세계 처방제 절반은 부적절 투여”

입력 2010-06-05 08:54
“전세계에서 처방되고 있는 약물의 50%가 부적절하게 투여되거나 판매되고 있으며 전체 환자의 절반은 약물을 정확히 복용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월 1일 팩트시트(fact sheet)를 발표하고 전세계 약물사용에 관한 상황분석을 제시하고 동시에 적절한 약물사용을 강조했다.

◇의료관계자 과중업무도 한 원인

처방제 또는 약국에서 판매되는 OTC(일반의약품)의 종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질환에 의한 증상과 질환 자체를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한다는 점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WHO에 의하면 전세계에서 처방되는 약물의 절반 이상은 부적절하게 투여되거나 판매되고 있다.

기술이나 의료, 연구성과가 결실을 맺어 시판된 약제가 충분히 사회로 환원되지 못하고 있다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부적절한 약물사용례로 WHO는 불필요한 다제사용(polypharmacy) 항균제, 주사제 과다사용 임상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 투여, 부적절한 자가투약(self-medication)을 제시했다.

약물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한 폐해는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항균제 과다사용으로 인한 이병기간의 연장과 사망으로 미국에서는 매년 40~50억달러, 유럽에서는 90억 유로의 비용이 발생한다.

또 부적절한 사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인한 비용과 국가가 건강복지관련 예산 중 약물에 할당된 금액은 막대하다. 나아가서는 충분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없어 환자 자신도 실망해 버린다고 WHO는 설명한다.

이러한 부적절한 사용을 초래하는 요인으로는 여러 나라에서 처방제와 동일한 성분이 든 OTC가 동시에 판매되면서 쉽게 과다사용이 된다는 점과 의료관계자가 과중한 노동으로 충분한 진단, 치료와 약물 지식을 쌓을 시간이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약물의 적절사용에는 국가차원의 연구와 증거에 기초한 약물사용의 임상 가이드라인 제정, 의료관계자 및 소비자를 위해 독립된 공적기관이 제공하는 약물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WHO는 또 판매 촉진의 윤리기준과 의료관계자에 대한 적절한 자금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