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화려한 플레이 무작정 흉내 냈다간 어깨 힘줄에 무리… 스트레칭 필수
[쿠키 건강] 프로야구 1억 관중 돌파 시대를 맞아 야구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연예인, 동호회를 필두로 일반인들까지 야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가 아닌 일반인들의 경우 과도한 어깨 회전으로 인해 무리가 가기 쉽다. 눈으로만 보던 야구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무작정 따라 하거나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한쪽 팔을 큰 동작으로 움직이는 등 어깨에 무리를 주는 동작이 많아 부상의 위험이 따르고 있는 것.
◇한쪽 팔로 빠르고 강하게 공을 주고받는 야구, 어깨 조심
야구를 하는 사람들은 한 쪽 팔을 이용해 공을 던지고 치는 동작을 반복하게 된다. 실제로 공을 던지는 투수와 받아 치는 타자 모두 어깨를 많이 돌리게 된다. 하지만 공을 던지는 투구 동작은 어깨 관절의 움직임 범위가 넓고 빨라 어깨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타자도 마찬가지. 무거운 배트를 들고 빠르고 강하게 휘둘러야 하는 동작에서 부상이 많이 생긴다. 자칫 배트를 움직이거나, 중심을 잃거나 잘못된 스윙을 했을 때 어깨결림, 건의 염증, 회전근개 파열 등의 크고 작은 어깨 부상이 생길 수 있다.
먼저 야구를 하다가 특별한 외상없이 생기는 어깨 통증의 대부분은 어깨결림이나 건의 염증, 파열과 관련이 있다. 어깨결림은 근육통으로 볼 수 있는데 무리하게 근육을 사용했을 때 근섬유들이 찢어져 발생한다. 2∼3일 동안 냉찜질 하면서 휴식을 취하면 자연치유가 되는 경우가 많아 심각한 손상이 아닐 때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어깨근육이 파열되는 회전근개 파열이 생기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평소 전혀 운동을 하지 않다가 과격한 동작으로 공을 던지는 등의 어깨를 사용하게 되면 충분히 이완되지 않아 발생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이란 어깨 속에 깊숙이 위치해 어깨를 들고 돌리는 4개의 힘줄(극상건, 극하건, 견갑하건, 소원건)이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야구를 하면서 팔의 과도한 사용, 갑작스럽게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을 취할 때 생길 수 있다.
◇충분한 스트레칭 필수, 통증 심하다면 전문의 진단이 우선
야구경기를 하기 전 어깨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이 필요하다. 사실 야구경기를 즐기면서 부상을 예방하는 완벽한 방법은 없다. 하지만 경기를 하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어깨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 전 5-10분 정도 어깨 돌려주기, 목을 좌우 전후로 돌리기, 어깨를 상하로 올렸다 내리기 등으로 어깨근육을 풀어주고, 또 운동이 끝나고 나면 마찬가지로 5-10분 정도 왼팔을 앞으로 뻗은 뒤 오른손으로 왼 팔꿈치를 잡고 오른쪽으로 당기는 스트레칭을 3~4회 반복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또 공을 칠 때는 어깨에 힘을 빼고 허리를 자연스럽게 회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어깨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팔을 어깨 높이 정도로 올릴 때 통증이나 뭔가 걸리는 느낌이 있거나 뒷주머니에 손을 넣을 때, 팔을 엉덩이 뒤쪽에 가게 할 때 날카로운 어깨 통증을 느끼고 특히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전문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회전근개 파열의 치료는 힘줄이 손상된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어 힘줄이 끊어진 크기가 경미한 경우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파열된 어깨 힘줄을 봉합해주는 수술을 시행한다. 관절내시경수술은 절개를 하지 않고 1cm 정도의 구멍을 통해 관절 내부를 모니터링 하면서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는 방법이다. CT촬영이나 MRI로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증상까지도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진단과 동시에 수술이 가능해 회복도 빠르다. 어깨뿐만이 아니라 손목이나 팔꿈치, 무릎 등의 부위에 작은 통증이라도 느껴진다면 무리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관절전문 웰튼병원 박재철 과장은 “어깨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구 경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경기 후에도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통증이 생기면 자가진단을 하기 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야구 1억관중 시대, 야구 즐기다 어깨 탈랄라
입력 2010-06-03 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