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환, 허약한 체질, 잦은 감기의 아이에게도 생겨
[쿠키 건강] 올 3월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서우(8)는 친구들 사이에서 ‘너구리’라는 별명이 생겼다. 유독 눈 밑에 검게 그림자가 진 것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잔병치레를 많이 하고 감기를 많이 앓았던 서우는 어느 땐가부터 늘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긴 상태였다. 처음에는 괜찮겠거니 싶었던 엄마도 점점 짙어지는 아이의 다크서클 때문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딱히 피곤한 것 같지도 않은데 아이에게 다크서클이 생기는 이유는 무얼까?
◇알레르기 질환에는 기혈 순환시키는 치료를
눈 밑 검은 아이를 살펴보면 푸르스름하거나 보랏빛이 돈다. 이는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이기도 하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을 앓는 아이들은 기혈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눈 밑이 푸르스름하고 검게 보인다. 이때는 찬물이나 찬 우유, 차가운 아이스크림 같은 것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따뜻한 음료나 국물을 주는 것이 좋으며, 자극적인 음식은 오히려 자율신경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안흥식 아이누리한의원 송파점 원장은 “아이의 눈 밑이 검은 이유는 호흡기가 약해서다. 이것을 한의학에서는 폐장의 기운이 약하다고 보는데, 이때는 폐장의 기운을 잘 조절해 오장육부의 균형을 맞춰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빈혈, 다크서클의 또 다른 원인
아이가 빈혈일 때도 눈 밑이 검을 수 있다. 아이들은 태어나서 6개월까지는 엄마에게서 받아 나온 면역성분과 영양분으로 활동하며 자란다. 이후에는 이유식을 통해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해줘야 하는데, 이때 편식을 하거나 고른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했을 경우 아이가 빈혈에 걸릴 수도 있다. 잘못된 식습관이 원인이라면 아이의 식사에 주의를 기울여준다. 빈혈이 장기화 되면 예민해지고 식욕이 떨어져 아이가 허약해지며 성장부진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유는 철분이 부족한 대표적인 식품으로 아이가 우유를 너무 많이 먹으면 다른 음식을 먹지 않아 빈혈이 잘 생긴다. 돌 이후에는 하루에 500cc 이상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쇠고기, 굴, 대합, 바지락, 미역, 파래 등을 아이가 먹기 쉽게 조리해주는 것이 좋다.
간접흡연으로 인해 공기가 오염되거나 주위 공기가 나쁠 경우에도 산소 공급이 적어져 적혈구가 잘 순환되지 않으면서 다크서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단체생활증후군 이겨내야 다크서클 사라져
체질적으로 소화기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음식을 잘 못 먹고, 밤에도 푹 잠들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기혈 순환이 잘 안되면서 혈액이 나빠지고, 눈 밑이 검어지는 것이다. 특히 단체 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은 단체 생활 속의 스트레스로 인해 밥을 잘 못 먹거나 잠을 자기 힘든 경우도 있다. 이때는 엄마가 아이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안 원장은 “특히 단체생활 증후군을 잘 이겨내지 않으면 아이가 잦은 감기에 노출돼 허약해질 수 있으며, 호흡기가 약해져 눈 밑이 검게 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손발을 씻기고, 식사 또한 아이가 소화를 잘 시킬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해 준다. 친구들이나 선생님의 이야기를 함께 재미있게 하면서 아이가 단체 생활을 즐거워하도록 만들어주는 것도 단체생활증후군을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다크서클, 피곤한 어른들만의 증상?
입력 2010-06-03 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