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남아공 월드컵이 11일(한국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 12일까지 한 달간 열린다. 월드컵이 개최되는 남아공은 우리나라와 7시간의 시차가 있어 축구팬들은 밤잠을 설치게 돼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리스전과 아르헨티나전 경기는 남아공 우리 시각으로 오후 8시30분에 시작돼 경기관전에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예선 마지막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은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오전 3시30분에 경기를 봐야 한다.
한국경기 이외의 주요 경기를 생방송으로 보려는 열혈 축구팬들은 월드컵 기간 내내 늦은 밤이나 새벽까지 밤잠을 설칠 가능성이 높아 일반인들이 생활리듬을 망쳐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처럼 월드컵 기간 중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수면부족과 수면리듬이 깨지는 것이다. 충분히 잠을 못 잔다면 낮에 졸리고, 피곤하며, 정신집중이 안되고, 식은땀이 나며, 각종 사고(교통사고, 안전사고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불규칙한 수면시간이 장기화되면 이로 인해 수면리듬이 깨져 불면증 또는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 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
월드컵 기간 중에 수면부족을 예방해 학업이나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지킬 필요가 있다.
1. 새벽에 열리는 경기는 예약 녹화를 하거나 다음 날 재방송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시청한다.
2. 새벽 3시 경기를 볼 때는 일찍 귀가해 9~10시경부터 미리 취침한 후 경기 전까지 잠을 자고 경기가 끝난 후에 잠을 보충하여 하루 수면시간이 최소한 6~7시간 이상이 되도록 한다.
3. 그래도 잠이 부족하게 되면 낮에 20분 정도의 낮잠을 자고 필요하다면 아침 기상한 후 5시간 간격으로 2~3회 낮잠을 청한다.
4. 수면부족의 후유증은 며칠 동안 반복되면서 더 심해진다. 중요한 경기가 없는 날에는 평소보다 일찍 취침하여 전날 부족한 수면을 보충한다.
5. 낮잠을 잘 때에는 햇빛을 차단하는 눈가리개와 소음을 막는 귀마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6. 잠이 부족하더라도 아침에 기상시간은 항상 일정하게 하는 것이 정상적인 수면리듬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7. 잠이 부족하면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차를 운전하거나 섬세한 작업을 할 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축구 경기로 잠이 부족한 경우에는 아침에 가급적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8. 세끼 식사를 모두 하고, 음식 섭취를 골고루 잘하여 수면부족으로 인한 건강의 손실을 최소화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도움말: 홍승봉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월드컵 건강 해치지 않고 시청하는 법
입력 2010-06-03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