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음료 덜 먹으면 혈압 낮아진다

입력 2010-05-30 10:39
미국성인 대상 연구서 유의차 확인

[쿠키 건강] “당류(糖類)가 들어간 가당음료(sugar-sweetened beverages)를 줄이면 혈압도 유의하게 저하한다.”

이러한 흥미로운 연구데이터가 Circulation에 게재됐다. 대표저자인 루이지애나주립대학 보건과학센터 리웨이 첸(Liwei Chen) 교수는 “가당음료를 히루 1서빙(serving) 줄이면 18개월 후 수축기혈압(SBP), 확장기혈압(DBP)이 각각 1.8mmHg, 1.1mmHg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가당음료 섭취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단순히 비만과 메타볼릭신드롬, 2형 당뇨병만 일으키는 원인은 아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참고로 1서빙은 335ml이며 이는 일반 탄산음료 1캔(250mg)보다 약간 많은 양이다.

가당음료를 많이 먹으면 열량 과다섭취와 과체중/비만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혈압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검증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의 대상은 PREMIER시험[18개월간 행동개입요법의 강압효과를 검증한 다시설 무작위 비교시헌(RCT)]에 참가한 성인 810례(25~79세).

시험시작 당시와 6, 18개월 후 총 3회에 걸쳐 혈압을 측정했다. 동시에 24시간 이내 식사내용을 조사(평일과 휴일에 1회씩 전화로 확인)하여 혼합효과 모델을 이용해 가당음료 섭취량 변화에 따른 혈압 변동을 평가했다.

시험시작 당시 가당음료 섭취량은 평균 1일 0.9±1.0서빙, SBP는 평균 134.9±9.6mmHg, DBP는 평균 84.8±4.2mmHg였다.

잠재적 교란인자를 보정한 후 실시한 분석에서는 가당음료 섭취량이 1서빙 줄어들면 18개월 후 SBP는 1.8mmHg(95%CI 1.2~2.4) 저하, DBP는 1.1mmHg(95%CI 0.7~1.4)이 낮아졌다.

또 같은 기간내 체중변화를 추가 보정해도 가당음료 섭취량과 SBP 및 DBP는 유의하게 관련(P<0.05)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과 혈압은 무관

음식을 통한 당류 섭취량 감소와 혈압 저하가 유의한 관련한다는 사실을 확인됐지만 다이어트음료 및 카페인 섭취량과 혈압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 음료에서는 당류(이당류, 단당류)가 아니라 인공감미료 등을 사용하고 있고 여러 제품에서는 저열량, 경우에 따라서는 무열량이 좋다는 문구도 들어가 있다.

카페인 섭취와 혈압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난데 대해 리웨이 교수는 “확실히 카페인은 단기적으로는 혈압을 높이지만 며칠안에 내성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이번에 얻은 데이터는 임상적으로나 공중보건위생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SBP가 3mmHg 낮아지면 심근경색에 의한 사망은 8%,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은 5%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수치는 가당음료 1일 섭취량을 2서빙 줄여야 가능하다.

미국에서 성인의 가당음료 섭취량은 현재 2.3서빙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04년에 미국 성인고혈압환자는 7200만명, 전(前)고혈압환자가 5900만명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번 데이터는 가당음료 및 음식에 의한 당분섭취를 줄이는게 혈압을 낮추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