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대로 알고 씁시다(15)] 향수의 역사와 기능

입력 2010-05-28 13:59

<글·최상숙 식품의약품안전청 화장품심사과 과장>

[쿠키 건강칼럼]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일까? 사람들은 해외출장 다녀올 때 화장품 중 향수, 콤팩트를 가장 많이 구입한다. 화장을 하는 목적 중 하나가 기분전환이지만, 좋아하는 향수를 평상시에 지속적으로 뿌려 각인이 되면, 그 향만 맡아도 그 어떤 사람이 떠오르게 된다.

예로부터 인류에게 향은 종교의식과 연결돼 있다. 고대 인도에서 신의 제단에 향나무 등을 태워 연기를 내어 냄새를 피운 것이 향수의 시초다. 향수는 ‘Perfume’으로 연기를 통한다는 뜻으로, 어원은 per(through 의미), fume(smoke 의미)이다.

향수의 역사를 보면, 그 당시의 시대 배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각 연대별 유행향의 변천과정을 살펴보면, 1900년대에는 여성들에게 미니스커트와 짧은 헤어스타일 유행하면서 화려하고 환상적인 향수가 유행했고, 1930년대는 세계대공황에 따른 사회전반에 걸친 보수적인 분위기로 오리엔탈계열의 고전적인 향수가 유행했다. 1940년대는 2차 세계대전으로 물자가 부족하게 되면서 패션에서도 의상보다 소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개성 있는 소품이 발달했고,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시기로 보다 자연스럽고 시원한 느낌의 향수가 유행했다.

이어 1950년대에는 Gres(그래)의 카보샤와 같은 시프레계열의 향수가 유행했고, 1960년대 경제부흥기에는 가벼운 플로럴 계열의 향수가 유행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대를 맞아 합성향수의 전성기였던 1970~190년대에는 디자이너 브랜드 향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990년 이후에는 자연 회귀운동이 일어나면서 순수 천연 향수와 남녀 공용의 유니섹스 향수가 유행했다.

우리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시각적 표현방법으로는 의상, 헤어, 메이크업이 있고, 후각적 표현방법으로는 향수가 있다.

다음으로 향수의 요건과 기능에 대해 살펴보자. 향은 특징이 있어야 하고, 확산성이 좋아야 하고, 향이 적당히 강하고, 지속성이 좋아야 하며, 시대성(패션성)에 부합되는 향이어야 하며, 향의 조화가 잘 이뤄져야 한다.

향수의 역할을 들자면 사용자가 향수를 사용함으로써 기분이 전환되고 주변사람에게도 즐거움을 준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하면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제4의 패션기능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처럼 향수는 빛깔이나 형태가 없는 만큼 신비롭고, 상대방에게 인상을 짙게 하는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