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난치성 흉터 치료길 열어

입력 2010-05-27 14:06
‘자가섬유아세포’ 이용한 피부흉터 치료제 세계최초 승인

[쿠키 건강] 난치성 여드름 흉터 등 피부 흉터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열렸다.

27일 줄기세포 및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업체 (주)에스바이오메딕스는 자신의 피부 조직에서 성체줄기세포를 채취·분리해 자가피부섬유아세포로 배양시킨 후 피부 진피층에 재투여해 콜라겐 증식을 유도, 흉터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세포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정청으로부터 세계 처음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섬유아세포는 세포 외 기질 및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의 교원섬유단백질을 생성하는 진피층의 주요세포로 진피층의 80%를 차지하는 단백질인 콜라겐의 형성을 담당해 주름형성의 주원인인 피부노화와 함께 활성 감소에 관여한다.

지금까지의 흉터치료제 및 시술법들은 섬유세포를 자극해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거나 손상된 부위를 대체충진물로 충진하는 방법이었지만, 그 효과가 높지 않고 지속기간이 짧아 잦은 재시술이 필요했다.

반면 자가섬유아세포 치료법은 섬유아세포를 직접 투입해 손상된 피부를 원상태로 복원시키는 피부손상 세포치료제다. 특히 본인의 피부 세포를 사용해 자신의 생체 메커니즘에 따르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과 과다보정 등의 부작용이 없고, 효력기간이 최소 4년 이상 지속된다.

임상시험 결과, 투여 후 16주 시점부터 투여 전과 비교해 개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료 시점인 3개월 후 95%의 환자군에서 1단계 이상의 효과를 보였고, 2단계 이상의 효과를 본 그룹도 50%로 확인됐다. 또한 12개월 후에도 92%의 효과가 나타나 시간이 경과할수록 효과가 더 커지는 특징을 보였다.

줄기세포 연구와 재생의학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김승업 박사(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의대 신경과 명예교수)는 “자가섬유아세포 치료법은 그동안 확실한 치료 방법이 없었던 여드름 흉터와 같은 난치성 피부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후 주름, 아토피, 화상 등 각종 피부 손상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강동호 에스바이오메딕스 대표이사는 “자가섬유아세포 치료법을 세계최초로 한국에서 허가 받았다는 것은 국내의 세포치료 발전에 한 획을 그었다고 볼 수 있다. 세포치료 분야에 있어 국제적인 경쟁력 또한 갖추게 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섬유아세포 치료기술은 피부 흉터 치료뿐 아니라 피부궤양과 탈모, 요실금, 잇몸 질환, 전립선 치료에도 적용 가능하며, 추출된 피부세포를 영구 보관해 향후 유도다능성 줄기세포(IPS) 연구 및 개발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