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질환자, 급성담낭염 주의해야

입력 2010-05-27 08:20
[쿠키 건강] 뇌혈관질환자들에게서 급성담낭염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외과 한호성 교수팀은 2004년 1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담낭염으로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받은 1059명(급성담낭염 355명, 만성담낭염 704명)을 대상으로 급성담낭염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뇌혈관질환이 있을 경우 발병률이 8.10배로 가장 높았다고 26일 밝혔다.

한 교수팀에 따르면 뇌혈관계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환자의 85%에서 급성담낭염이 발생했으며 54.5%는 담낭괴저 및 축농 등의 심한 합병증이 동반한 급성담낭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남자, 심혈관 질환, 당뇨, 뇌혈관질환 등이 있는 경우 전반적으로 혈관 문제가 동반돼 있는 가능성이 높다”며 “담낭동맥도 이러한 영향을 받아 담낭으로 가는 혈류가 나빠져 급성 담낭염의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담낭염은 담낭(쓸개)에 돌이 생기는 것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만성담낭증은 담석에 의해 간간히 약한 증상이 있거나 거의 증상이 없는 것으로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고 수술도 필요치 않다. 하지만 급성담낭염은 갑작스럽게 담낭에 염증이 발생하여 우측 상복부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수반된다. 통증이 찾아들어 절정에 이르면 소리를 낼 수도 없을 만큼의 고통이 찾아오며,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외과학전문지인 ‘외과학 기록(Archives of Surgery)’ 2010년 2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