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6개월’이 평생몸매 좌우한다

입력 2010-05-26 11:34

산후다이어트, 비수유부는 산후 7주부터, 수유부는 13주부터 시작해야

[쿠키 건강] #지난해 말 예쁜 아들을 출산한 한세진(33·가명)씨는 요즘 샤워할 때 마다 여간 속상한 것이 아니다. 임신 중 찐 살이 아이를 낳고 6개월이 지나도록 빠지지 않고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출산 후 모유수유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해 열심히 모유를 먹이고 있고, 아이가 자는 틈틈이 운동을 하기도 하지만, 붓기가 덜 빠진 듯한 얼굴과 아직도 임신 중인 것 같은 몸매는 변함이 없다.

출산 후 대부분의 여성은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서서히 원래의 체중으로 되돌아간다. 하지만 한씨처럼 출산 후에도 살이 빠지지 않고, 오히려 출산 후 체중이 임신 전보다 증가해 이러다 영영 아줌마 몸매로 굳어져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산모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정녕 처녀 시절의 날씬함을 되찾을 방법은 없는 걸까? 한방다이어트전문 가로세로한의원 류수민 원장을 통해 그 비법을 알아본다.

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임신 중 증가된 체중을 모두 감량한 여성의 경우 8년이 지난 후 체중의 변화를 조사했을 때 2.4kg만이 증가했지만, 그렇지 않은 여성의 경우는 8.3kg의 체중이 증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산후 6개월까지 임신 전 체중으로의 복귀가 평생몸매를 좌우하며, 이 시기가 산후 체중감량에 가장 중요한 시기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산후 6개월 내에 무턱대고 체중감량에만 집중한다면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산후다이어트는 산모라는 특성을 감안해 산후조리와 비만치료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며, 출산 후 시기별 적절한 치료 구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산후다이어트, 산후 7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아

산후다이어트는 무조건 체중을 빨리 줄이기보다는 산후조리와 더불어 체지방 위주의 건강한 체중감량이 필요하다. 또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늘어난 뱃살 등의 집중적 체형관리도 병행돼야 한다. 따라서 출산 후 6주까지는 산욕기로 산후조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며, 비수유부는 출산 후 7주(1개월 반)부터, 수유부는 출산 후 13주(4개월)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산후 6개월까지는 생리적 체중감소가 일어나고, 다이어트의 효과를 증대시키기에도 유리한 시기이기 때문에 출산 후 체중증가와 체형에 대한 불만족으로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경우라면 산후 6개월을 넘지 않게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류수민 원장은 “대부분의 산모들이 임신, 출산, 육아라는 큰일을 겪으면서 자칫 자신의 몸을 돌볼 여지가 없을 수 있지만, 산후 6개월까지의 시기는 임신과 출산으로 약해진 몸과 헝클어진 몸매를 회복하는데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는 산후비만 뿐 아니라 산후탈모, 임신튼살 등 산후의 여러 미용상 문제를 치료하기에도 최적기”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