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둘레 男 35인치, 女 32인치 넘으면 대장암 위험

입력 2010-05-26 08:20

[쿠키 건강] 복부비만이 대장선종의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장선종은 대장암으로 발전가능성이 있는 대장용종을 말한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팀은 2006년 4월부터 2007년 9월까지 중앙대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대장내시경 수검자 1316명(남자 864명, 여자 4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복부비만이 대장선종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복부비만의 기준은 남자의 경우 허리둘레가 90cm 이상(35.4인치), 여자는 80cm(31.5인치) 이상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검진 인원의 32.1%(423명)가 복부비만자로 밝혀졌으며, 복부비만자 중 26.5%(112명)에서 대장선종이 발견됐다. 이는 복부비만이 없으면서 대장선종이 있는 사람의 비율(16.9%)보다 약 1.5배 높은 수치이다.

또한 2개 이상의 선종을 가진 사람의 비율도 복부비만자가 10.6%, 복부비만이 아닌 사람이 4.7%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대장용종은 성인 중 20~3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지만, 용종의 종류에 따라 악성종양으로 진행될 수 있어 꾸준한 관찰·관리가 필요하다.

최 교수는 “대장에서 발견되는 용종의 80~90%는 대장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는 대장선종”이라며 “대장선종의 5% 정도는 10년 내에 대장암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60세 이상의 고령자는 복부비만에 따른 대장선종 발생 빈도에 차이가 없어, 복부비만은 주로 젊은층의 대장선종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 교수는 “복부비만은 대장선종 발생에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며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특히 복부비만을 피하는 것이 대장선종 및 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 영문학술지 ‘소화관과 간’ 2010년 3월호에 게재됐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