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자궁경부암 발생 92%까지 줄여

입력 2010-05-24 13:05
[쿠키 건강] 최근 열린 제21회 유럽산부인과학회에서 발표된 새로운 자료에 의하면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가 12개 유럽 국가들에서 매년 자궁경부암 발생 건수를 81~92%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이 모델링 연구에서 HPV 16, 18형 이외의 발암성 HPV 유형들에 대한 교차예방 효과가 잠재적으로 이러한 감소에 8~22%를 기여함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수치에 따르면 매년 약 6만 명의 유럽 여성들이 자궁경부암에 걸린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자궁 절제술과 같이 여성에게 큰 감정적 충격을 초래할 수 있는 수술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유럽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여성이 매년 약 3만 명에 이른다.

이번 자료는 대부분의 국가 예방접종사업에서 주요 접종 대상인 12세 소녀들에게 백신을 접종한 경우를 토대로 한 모델을 사용해 도출된 것이다.

연구의 저자인 카스텔자크 박사(스페인 요브레가트 병원, 카탈로니아 암연구소)는 이번 모델링 결과의 의미에 대해 “백신이 제공하는 예방 효과가 자궁경부암의 전반적인 질병 부담을 줄이는 데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임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자료이며, 유럽 전역의 국가들이 효과적인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추가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산부인과학회와 비슷한 시기에 개최된 제28회 유럽소아감염병학회(프랑스 니스)에서도 서바릭스의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15~25세 여성들에게 서바릭스를 첫 접종한 이래 8.4년까지 HPV 16형 및 18형에 대해 높고, 지속적인 효능 및 면역원성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판 중인 HPV 백신 중 최장기간 추적 연구 자료이며, 서바릭스가 장기간 면역반응을 유도한다는 증거를 추가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또한 10~14세 여아들에서 서바릭스의 면역원성을 뒷받침하는 추가적인 자료도 발표됐다. 10~14세 여아들에게 서바릭스를 접종한 후 4년째에 항체가를 조사한 결과 높은 항체가를 나타냈고, 연구자들은 이것이 또한 장기간 예방 효과를 예고할 것으로 결론 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