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온열항암요법’으로 생존율 향상

입력 2010-05-20 08:20
[쿠키 건강] 고온의 열을 이용한 항암요법이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난소암은 자궁경부암, 유방암과 함께 3대 여성암 중의 하나로 환자의 70% 이상에게서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발견되기 때문에 여성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다.

서울성모병원 부인암센터 이준모 교수팀은 난소암 환자에게 온열항암요법을 적용한 결과 기존의 항암치료방법보다 생존율을 2배 정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온열항암요법은 공고요법의 하나로 난소암 수술 후 복막을 봉합하기 전에 항암제를 포함한 혼합용액을 복강 내에 투여하고 고압 펌프를 이용, 복강경내 온도를 섭씨 43~44℃로 유지함으로써 열과 항암제를 통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법이다.

공고요법은 항암치료 후 난소암이 임상적으로 완치되었지만 잠정적으로 복강 내에 남아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복강 내 항암요법 또는 전신적인 항암요법을 추가로 실시함으로써 재발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이 교수팀은 난소암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파클리탁셀이라는 항암제와 함께 온열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22명의 환자군과 기존 전신 항암화학요법 만을 받은 29명의 환자군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온열항암요법을 실시하지 않은 환자의 8년 생존율은 32~45%로 50%를 밑도는 수준인데 반해 온열항암요법을 실시한 환자의 8년 생존율은 84.6%로 2배가량 높았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이준모 교수는 “난소암 환자가 임상적으로 완치된 후 암의 재발을 완전히 예방하는 목적으로 사용된 공고요법이 암환자의 생존율을 극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복강 내 공고요법의 하나인 온열항암화학요법은 혈중 약물농도가 낮아 수술 후 구역, 구토 등의 경미한 증상 이외에 특이한 부작용 역시 나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 1994년 국내에 처음으로 복강 내 고온열 항암화학요법을 도입했으면 지난 2007년에는 미국 부인종양학회 공식저널 ‘부인종양학(Gynecologic Oncology)’에 온열항암요법이 기존 수술 및 항암요법보다 5년 생존율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권위있는 학술지 외과종양학회지(Journal of Surgical Oncology) 2010년 2월호에 발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tmesmile@kmib.co.kr